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북핵에 맞서기 위한 ‘독자 핵무장론’을 제기했다.

홍 대표는 지난 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광장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 5000만 핵인질·공영방송 장악’ 국민보고대회에서 “미국이 전술핵 재배치를 해 주지 않으면 핵우산으로 한국을 보호하겠다는 말은 공허한 공약에 불과하다”며 “그렇게 되면 우리는 살길을 찾아야 한다. 핵 개발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원자력 발전을 한 지 30년이 됐기 때문에 북한과는 비교가 안 되는 플루토늄을 갖고 있다”며 “플루토늄을 재처리하기만 하면 된다. 정 안 되면 살기 위해서라도 파키스탄식 핵 개발 정책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원유철 의원 등 당내 일부에서 제기하던 자체 핵무장론을 당 대표가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홍 대표는 핵무장 여론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서명운동에도 나서겠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전술핵 재배치와 핵무장에 대해 1000만 국민 서명운동을 전개하겠다”며 “온·오프라인을 통해 1000만 국민 서명이 완료되면 우리는 김정은의 핵인질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핵 위기 해결을 위해 미국과 중국을 방문하겠다고도 했다. 홍 대표는 “직접 가서 미국 정부를 설득하고 사드 문제로 중국에도 가겠다”며 “중국으로 가는 것은 확정됐고 미국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