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달 탐사, 시기보다 기술 확보에 주력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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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으로 연장한 1차 달탐사 사업
시간에 쫓기지 말고 기술기반 다져야"
방효충 < KAIST 항공우주공학과 교수 >
시간에 쫓기지 말고 기술기반 다져야"
방효충 < KAIST 항공우주공학과 교수 >
한국은 1992년 ‘우리별 1호’ 발사 이후 약 25년간 인공위성과 로켓을 개발하는 등 국가 우주개발 역량을 키웠다. 지금 추진하는 달 탐사 사업은 그동안 축적한 우주개발 역량의 집약으로, 국가 우주기술을 한 단계 도약시킬 계기가 될 것이다.
한국의 달 탐사 사업은 2016년에 시작됐다. 처음 도전하는 사업인 만큼 선행적 연구 차원의 1단계와 우리 발사체를 이용하는 등 우주탐사 기술자립을 추구하는 2단계로 구분해 추진하고 있다. 지금은 1단계 사업 과정으로, 국제협력을 통해 탐사선을 달 궤도에 진입시키는 것이 목표다. 1단계 사업의 결과가 2단계 착륙선 개발 사업에 연결되므로 1단계의 성공은 물론 이 과정에서 국내 우주개발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1단계 달 탐사의 가장 큰 어려움은 역시 관련 기술의 부족이 꼽힌다. 달 탐사는 지구 저궤도 관측위성 위주였던 기존 위성개발과 확연히 달라 기술 경험과 인프라가 부족한 상황에서는 예상치 못한 기술적 어려움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달 탐사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여러 새로운 기술이 필요하다. 약 38만4000㎞ 거리에 있는 달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미항공우주국(NASA)의 심우주통신망을 활용해 탐사선의 항법 정보를 얻어야 한다. 달까지 날아가 달 궤도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추진시스템이 필요한데 이를 국산화해야 하는 과제도 있다. 탐사선과 지구의 지상국을 연속적으로 연결하기 위한 신뢰도 높은 통신시스템 기술도 필요하다. NASA의 과학 장비를 우리 탐사선에 탑재하기 위한 협력 과정에서도 사업적, 기술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가 다수 존재할 수 있다.
1단계는 사업착수 3년 만인 2018년 탐사선 발사를 목표로 진행돼 왔다. 그런데 3년이라는 시간은 지구 궤도에서 운용하는 일반 위성개발에 필요한 평균 기간 4~5년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 일정은 2단계 사업의 최종 목표인 2020년 달 착륙 일정에 맞추기 위해 수립된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시간에 쫓겨 촉박하게 진행하기보다는 향후 지구 궤도 밖으로 우주탐사의 영역을 넓히는 데 필요한 기술적 인프라를 튼튼히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 달 탐사는 국가 우주개발의 새 지평을 여는 출발점으로 봐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측면에서 지난달 국가우주위원회에서 달 탐사 1단계 기간을 2020년까지로 연장하기로 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국제 우주개발 경쟁과 협력은 날로 가속화하고 있다. 선진 우주기술국들은 지구 이외에 화성 및 달 탐사 계획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의 전략적인 대규모 우주개발, 아랍에미리트(UAE)의 화성 탐사 계획, 룩셈부르크의 우주광산 채굴사업 진출 등 국제 우주개발의 새로운 동향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 미국을 중심으로 일고 있는 민간의 우주개발 참여 또한 새로운 우주분야의 대혁신을 예고한다.
달 탐사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극복하고 반드시 달성해야 할 목표다. 날로 높아지는 국가 간 우주기술의 벽을 넘는 과정은 절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이런 측면에서 우리나라 달 탐사 사업의 성공적 추진과 미래 우주개발을 위한 국가전략 수립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다.
방효충 < KAIST 항공우주공학과 교수 >
한국의 달 탐사 사업은 2016년에 시작됐다. 처음 도전하는 사업인 만큼 선행적 연구 차원의 1단계와 우리 발사체를 이용하는 등 우주탐사 기술자립을 추구하는 2단계로 구분해 추진하고 있다. 지금은 1단계 사업 과정으로, 국제협력을 통해 탐사선을 달 궤도에 진입시키는 것이 목표다. 1단계 사업의 결과가 2단계 착륙선 개발 사업에 연결되므로 1단계의 성공은 물론 이 과정에서 국내 우주개발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1단계 달 탐사의 가장 큰 어려움은 역시 관련 기술의 부족이 꼽힌다. 달 탐사는 지구 저궤도 관측위성 위주였던 기존 위성개발과 확연히 달라 기술 경험과 인프라가 부족한 상황에서는 예상치 못한 기술적 어려움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달 탐사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여러 새로운 기술이 필요하다. 약 38만4000㎞ 거리에 있는 달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미항공우주국(NASA)의 심우주통신망을 활용해 탐사선의 항법 정보를 얻어야 한다. 달까지 날아가 달 궤도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추진시스템이 필요한데 이를 국산화해야 하는 과제도 있다. 탐사선과 지구의 지상국을 연속적으로 연결하기 위한 신뢰도 높은 통신시스템 기술도 필요하다. NASA의 과학 장비를 우리 탐사선에 탑재하기 위한 협력 과정에서도 사업적, 기술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가 다수 존재할 수 있다.
1단계는 사업착수 3년 만인 2018년 탐사선 발사를 목표로 진행돼 왔다. 그런데 3년이라는 시간은 지구 궤도에서 운용하는 일반 위성개발에 필요한 평균 기간 4~5년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 일정은 2단계 사업의 최종 목표인 2020년 달 착륙 일정에 맞추기 위해 수립된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시간에 쫓겨 촉박하게 진행하기보다는 향후 지구 궤도 밖으로 우주탐사의 영역을 넓히는 데 필요한 기술적 인프라를 튼튼히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 달 탐사는 국가 우주개발의 새 지평을 여는 출발점으로 봐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측면에서 지난달 국가우주위원회에서 달 탐사 1단계 기간을 2020년까지로 연장하기로 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국제 우주개발 경쟁과 협력은 날로 가속화하고 있다. 선진 우주기술국들은 지구 이외에 화성 및 달 탐사 계획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의 전략적인 대규모 우주개발, 아랍에미리트(UAE)의 화성 탐사 계획, 룩셈부르크의 우주광산 채굴사업 진출 등 국제 우주개발의 새로운 동향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 미국을 중심으로 일고 있는 민간의 우주개발 참여 또한 새로운 우주분야의 대혁신을 예고한다.
달 탐사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극복하고 반드시 달성해야 할 목표다. 날로 높아지는 국가 간 우주기술의 벽을 넘는 과정은 절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이런 측면에서 우리나라 달 탐사 사업의 성공적 추진과 미래 우주개발을 위한 국가전략 수립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다.
방효충 < KAIST 항공우주공학과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