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주묘지 방문 등 지지회복 주력…"실천적 중도개혁 노선" 천명
안철수, 이틀째 광주 민심훑기… "호남 인사배려, 다당제 효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7일 텃밭인 광주에서 이틀째 일정을 소화하며 호남 민심 회복에 힘을 쏟았다.

안 대표는 여소야대·다당제 국회 상황을 풀어갈 열쇠를 쥔 제3당으로서의 역할론을 강조하며 국민의당의 존재감을 부각하는 데에 주력했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일찍부터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았다.

방명록에는 "5월 정신이 시대정신"이라고 적었다.

그는 1980년 5월 당시 장애인증을 제시했음에도 계엄군의 폭력에 사망해 광주민주화운동 첫 희생자로 기록된 김경철씨, 계엄군의 총탄에 숨진 최미애씨, '시민군 대변인'으로 활동했고 '님을 위한 행진곡'의 주인공이 된 윤상원 열사의 묘역을 차례로 참배하며 희생자의 사연을 일일이 경청하는 등 깊은 관심을 보였다.

안 대표는 "민주묘지를 한 달 만에 다시 방문했다.

당대표로서 국민의당이 나아갈 바에 대한 각오를 다지고, 초심을 다잡는 계기가 됐다"며 소회를 밝혔다.

이어 "이번 정기국회에서 5·18 진상규명 특별법의 국민의당 주도로 반드시 통과시키겠다"고 거듭 약속했다.
안철수, 이틀째 광주 민심훑기… "호남 인사배려, 다당제 효과"
안 대표는 이후 전남대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양극화시대 제3당의 역할'을 주제로 특강을 했다.

그는 본격적으로 강연을 시작하기에 앞서 "해외여행을 갈 때 음식을 제일 조심해야 하는 도시가 어딘지 아느냐, '독일 수도' 베를린이다"라고 농담을 던져 분위기를 풀기도 했다.

안 대표는 "정치에서 두 정당이 있으면, 노력하지 않고 가만히 있다가 상대방 실수로 반사이익을 얻어 당선되려 한다"며 "두 당을 갖고는 양극화와 청년실업 문제를 풀기 힘들기 때문에 3당체제, 다당체제에 국민이 기회를 준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호남에서도 1당 독점체제가 지속했다면 요즘 같은 인사는 아마 없었을 테지만, 경쟁체제가 도입되다 보니 서로 국민께 잘 보이려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며 "다당제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 추진과 관련한 문제점을 지적하며 "탈원전 방향에 동의는 하지만 지금은 할 수 없다.

신재생 에너지 기술에 투자해야하고, 전력 소모를 줄일 수 있는 연구개발이 필요하다"며 선행 조건을 제시했다.

이어 "선명하게 찬성, 반대하면 속은 편하겠지만, 그것은 초등학생 수준의 사고 방식일 때에만 가능하다.

세상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며 본인의 중도 노선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안 대표는 "실현가능하고 책임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실천적 중도개혁 노선의 방향"이라면서 "책임있는 정치세력으로서 양극화와 청년실업 문제에 해결방안을 내놓는 것이 국민의당의 길"이라고 천명했다.

안 대표는 이날 오후에는 광주 송정역을 찾아 현장브리핑을 열고 정부의 내년도 예산안에서 SOC(사회간접자본) 예산이 대폭 삭감된 점을 지적할 예정이다.

그는 또 아시아문화전당 앞에서 옛 전남도청 복원을 위해 1년째 농성을 벌이고 있는 광주전남 범시민대책위를 찾아 의견을 청취한다.

안 대표는 이후 광주시당에서 상임고문·고문단과 간담회를 갖고 지역 현안과 지방선거 대비책 등을 주제로 논의할 예정이다.

(서울·광주연합뉴스) 김동호 설승은 기자 d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