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주력 광고제품, 햄버거 대신 디저트 내세워
신제품은 해물버거 대세
패스트푸드 업계가 햄버거를 제외한 메뉴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맥도날드 불고기버거를 먹은 아이가 이른바 ‘햄버거병’으로 불리는 용혈성요독증후군(HUS)에 걸렸다는 주장이 제기돼 이와 관련된 검찰 수사가 두 달째 진행되면서다. 가을 나들이철 성수기를 앞두고 매출 급감을 그냥 지켜볼 수만 없는 업체들이 각종 디저트 신제품 등을 쏟아내고 할인행사도 열고 있다. 각 업체가 매출 하락률을 공개하진 않지만 업계에선 20~40%가량 매출이 하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 맥도날드를 비롯해 주요 패스트푸드점에 양상추 등 식재료를 납품하는 한 도매상인은 “햄버거병 소송 이후로 납품 물량이 최소 30%는 줄었다”고 말했다.
한국맥도날드는 그동안 일본에서만 판매하던 ‘리치 초콜릿 파이’를 지난달 30일 국내 출시했다. 출시 3주 전부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신제품으로 ‘더블 초코 프렌치 프라이’를 내놨다. TV 광고도 디저트를 중심으로 싹 바꿨다. 버거 신제품에선 햄버거 패티가 빠졌다. ‘뉴콘슈버거’와 ‘콘치즈에그머핀’은 옥수수와 새우, 치즈 등을 주재료로 쓴 버거다.
롯데리아는 최근 신제품으로 모차렐라 치즈와 새우가 들어있는 ‘모짜새우버거’, 과거 인기 메뉴였던 치즈 스틱을 재해석한 ‘다시 돌아온 골든 모짜렐라 치즈’ 등을 내놨다. 각종 이벤트에서도 불고기버거 등 전통적인 고기 패티 제품은 빠졌다. 하나멤버스와의 이벤트에서는 ‘치킨버거세트 무료’, 위비플래폼과의 이벤트에서는 ‘새우버거세트 무료’ 등을 내세웠다. 버거킹은 지난달 14일 신제품으로 ‘뉴올리언스 치킨버거’를 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 들어 식품 안전 이슈가 연달아 터지면서 수사 결과와 무관하게 햄버거 업계 전반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며 “올 하반기까지 버거를 뺀 제품 중심의 마케팅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