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GS건설 '반포주공1 수주전' 비밀병기는…
하반기 서울 강남 재건축 사업의 ‘최대어’로 꼽히는 반포주공1단지(1·2·4주구)가 시공사 선정에 나서면서 메이저 건설사인 현대건설과 GS건설이 치열한 상품 경쟁에 나섰다. 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과 GS건설이 반포주공1단지 조합에 입찰 제안서를 냈다. 조합은 오는 28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어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시공능력평가 2위인 현대건설은 고품격 브랜드인 ‘디 에이치’를 통해 반포 일대 랜드마크이자 100년(장수명) 주택을 만들겠다는 제안을 했다. 단지 이름도 한강변 최상급 클래스를 뜻하는 ‘반포 디에이치 크래스트(Class+est)’로 지었다. 현대건설은 외관 디자인으로 단지 바로 앞에 흐르는 한강과 서울의 오랜 역사를 형상화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공동주택 설계 부분은 HKS, 조경·상업시설은 CRTKL 등 글로벌 설계회사와 진행하기로 했다. HKS는 미국 할리우드 거리에 있는 ‘더블유 할리우드 호텔’과 댈러스의 ‘더블유 댈러스 빅토리호텔’ 등 해외 랜드마크 건축물을 설계했다. 현대건설은 직선과 곡선이 어우러진 타워형 구조를 적용해 대부분 가구에서 한강조망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한강의 물결을 설계 모티브로 삼았다”며 “이번 설계로 최소 3000여 가구가 집안에서 한강을 내다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GS건설은 반포주공1단지의 설계 콘셉트를 ‘아파트가 아니라 작품’으로 정의했다. 반포지구가 입지와 규모를 고려할 때 랜드마크가 될 가능성이 큰 만큼 아파트를 넘어선 세계적인 건축물로 만들겠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글로벌 건축디자인 회사인 SMDP와 협약을 맺고 외관 디자인 마무리 작업에 들어갔다. 미국 시카고에 본사를 둔 SMDP는 두바이 라군 빌딩,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 등을 설계했다. 조경은 두바이 오페라하우스, 월트디즈니의 월드 포시즌스 리조트(미국 올랜도) 등을 책임진 EDSA가 맡는다.

GS건설 관계자는 “지난 3년간 반포지구 입주민과 커뮤니케이션해 단순 주거 개념의 아파트를 넘어 세계적인 건축 작품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