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클래식 후원사 한화그룹의 남다른 행보다. 대회는 끝났지만 그룹의 통 큰 서비스가 선수와 갤러리 사이에서 흥미로운 뒷얘깃거리가 되고 있다. 대회는 국내 여자프로골프 투어 사상 최대 총상금(14억원)으로 진작부터 눈길을 모았다.
그룹은 대회 최종일인 지난 3일 전용 투어 열차 두 대를 운행했다. 한 대에 1600명까지 탈 수 있는 8량짜리 투어 전용 열차다. 서울 용산역과 청량리역부터 대회장인 강원 춘천시 제이드팰리스GC 근처 굴봉산역(경춘선)까지 갤러리들을 오전, 오후 두 차례 ITX로 실어 날랐다. 골프 투어에 전용열차가 등장한 것은 처음. 한화 관계자는 “교통혼잡과 주차난에 따른 갤러리들의 불편을 줄여주려 했다”고 설명했다.
메이저 대회의 규모와 격을 감안해 대회장 입구 인근에 마련한 즉석 드라이빙 레인지(샷 연습장)는 선수들을 위한 배려였다. 대회 직전 돌산을 밀어내고 천연잔디를 심어 해외 메이저 대회에서나 볼 수 있는 잔디연습장을 설치해 나흘간 운영했다. 프로암 대회 앞뒤로 코스를 개방해 무제한 연습라운드를 할 수 있게 한 것도 호평받았다. 코스를 미리 개방해 4인 한 팀은 물론 1인 연습까지 허용한 것은 전례 없던 일이다.
해외에서 출전한 선수들과 지방에서 올라온 선수들을 위해서는 한화인재경영원을 개방해 무료 숙소로 제공했다. 김인경 등 60여 명의 선수가 이 숙소에 묵었다. 제시카 코다는 “선수 라운지에 갔다가 처음으로 네일아트 서비스를 받아 깜짝 놀랐다”며 “왕비가 된 것 같아 즐거웠다”고 말했다. 한화는 이 서비스를 위해 전문가 세 명을 서울에서 초빙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