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 주변 생각보다 경사 많아 반대편에서 볼때 반드시 체크
중장거리 퍼트땐 경사 다양해 출발·중간점·홀컵 모두 살펴야
평소 캐디 도움없이 그린 읽고 공 놓는 습관 들여야 퍼팅 향상
◆낮은 곳, 반대편에서 읽어라
그린 경사를 읽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먼저 낮은 곳에서 그린을 살펴야 한다. 공보다 낮은 곳으로 이동하면 공과 컵 사이의 세밀한 경사를 확인할 수 있다. 눈높이에서는 볼 수 없었던 숨어있는 경사도 발견할 수 있다.
두 번째는 반대편에서 보는 것이다. 일반 아마추어 골퍼들 상당수는 공을 앞에 두고 컵까지의 경로를 그려본다. 고수들과 프로 선수들은 반대편으로 이동해 컵을 앞에 두고 공까지의 경로를 살펴본다. 정 프로는 “반대편에서 보면 자신이 본 경사와 경로가 맞는지 확인할 수 있다”며 “이때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컵 주변의 경사도 발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컵 주변에는 생각보다 경사가 많다. 골퍼들이 컵 주변을 밟고 지나가기 때문에 컵이 주변보다 오르막인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정 프로는 “이때 퍼팅이 약하면 공이 컵 주변의 경사를 이기지 못하고 흐를 수 있다”며 “이런 부분을 살펴야 자잘한 실수를 없앨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장거리 퍼트에선 공이 다양한 경사를 지나 컵으로 간다. 때문에 그린을 읽을 때 세 곳을 주의깊게 살펴야 한다. 공이 놓인 출발 지점 경사와 중간에 공이 꺾이는 지점 경사, 마지막으로 컵 주변 경사다. 정 프로는 “경사를 살피면서 공이 굴러가는 모습을 상상하면 실제 퍼팅을 할 때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혼자서도 잘해요
그린 경사를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퍼팅의 기본을 갖추지 못하면 아무리 날카롭게 그린을 읽어도 공을 컵에 넣을 수 없다. 퍼팅 능력을 향상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직접 공을 놓는 것이다. 캐디의 도움 없이 공을 놓으면 시행착오를 겪지만 횟수를 거듭할수록 그린 읽기와 퍼팅 기술이 발전하는 것을 체감할 수 있다.
퍼팅 연습을 할 때는 리듬과 비율에 집중해야 한다. 급가속 혹은 감속을 해선 안 된다. 또 백스윙 크기와 같은 크기로 스트로크를 해야 한다. 정 프로는 “공을 중심으로 퍼터가 움직인 앞뒤 거리가 같아야 한다”며 “스윙의 크기별로 공이 굴러가는 거리를 확정하면 언제 어디서 퍼팅을 해도 오차를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율 연습을 할 때는 거울을 마주 보고 하면 효과적”이라며 “스트로크를 할 때 양팔이 퍼터를 잡으면서 만드는 오각형이 무너지지 않도록 하면 정확성이 향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용인=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