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보복 신음 한국기업 혹평한 중국매체… "현대차 화려한 시절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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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기업들 중국인 기호와 환경 적응 못해 경쟁력 상실" 주장
주한미군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문제로 한국과 중국의 갈등이 불거진 뒤 현대자동차와 롯데그룹이 중국 시장에서 판매 부진으로 비틀대자 중국 관영 매체가 한국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었기 때문이라며 혹평을 쏟아냈다.
1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영자 자매지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업계 전문가들을 인용해 최근 한국 기업들의 중국 내 사업이 시들해지고 있다면서 이는 사드 때문이 아니라 중국인들의 기호와 급변하는 환경에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업계 전문가들은 "한국의 사드 배치가 이들 한국 기업의 중국 내 사업 부진에 영향을 미치기는 했으나 주요 원인은 아니다"면서 "변모하는 중국인들의 취향에 제때 반응하지 못하고 경쟁이 치열해진 중국 시장에서 도태되면서 발생한 현상"이라고 강변했다.
실제 현대·기아차는 올해 상반기 중국에서 43만947대(현대차 30만1천277대, 기아차 12만9천670대)를 파는 데 그쳤다.
이는 작년 상반기(80만8천359대)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할 정도로 중국 시장에서 극심한 판매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급기야 현대차와 베이징기차의 합작사인 베이징현대가 최근 대금 지급 문제로 부품 업체가 공급을 중단하면서 베이징(北京) 1,2,3공장과 창저우(常州) 공장이 잠정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지난달 30일부터 모든 공장의 가동이 재개됐으나 부품 대금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
중국은 시장경제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나, 미국과 유럽 등과는 달리 공산당과 정부의 관리와 통제가 실현되는 '중국특색사회주의'여서 당국이 방향을 정하면 중국인들이 그에 맞춰 소비를 정할 정도다.
따라서 중국 당국이 사드 보복을 본격화하면서 중국 소비자들은 사드 부지 제공사인 롯데는 물론 현대차에 대해 노골적으로 '외면'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판매가 절반으로 뚝 떨어진 것도 이런 분위기와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중국 매체와 자칭 전문가들은 '엉뚱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중국의 자동차 전문가인 펑스밍은 "이번 베이징현대의 부품 업체 대금 미지급 사태는 중국 자동차 브랜드들의 성장 속에 중국 시장에서 재정적 어려움에 부닥친 상황을 보여주는 대목"이라면서 "중국 시장에서 현대차의 영광스러운 날들은 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현대차는 중국 토종 완성차 업체들보다 좋은 품질을 보여줬고 합작사 제품보다도 상대적인 가격 경쟁력이 있었다"면서 "그러나 지리 등 중국 토종업체들이 가격과 모델, 사양 등으로 중국 소비자에 어필하며 급격히 성장함에 따라 현대는 중국 토종업체들에 시장을 잃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사드 갈등에 따른 중국 내 불매 운동이 판매 급락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지만 더 중요한 점은 현대차가 중국 시장의 요구와 프리미엄 제품으로 변환에 빠르게 대처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매체들은 중국 내 롯데마트 매장 87곳이 영업 정지된 롯데그룹도 현대차와 유사한 실패 사례라고 비판했다.
중국 내 롯데마트는 지난 3월 사드 배치 갈등이 본격화되면서 중국 당국의 소방 점검 등의 보복으로 영업 정지를 당한 상태며, 롯데그룹은 막대한 손실에도 중국 시장에서 철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중국 마케팅 전문가인 리싱민은 "사드로 인한 중국 소비자의 불매가 롯데의 중국 시장 부진에 중요한 요인이 아니다"면서 "롯데의 현지화 전략이 중국인 소비자에 먹히지 않았고 온라인 쇼핑 급성장이 시장 점유율을 더욱 깎아 먹었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president21@yna.co.kr
주한미군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문제로 한국과 중국의 갈등이 불거진 뒤 현대자동차와 롯데그룹이 중국 시장에서 판매 부진으로 비틀대자 중국 관영 매체가 한국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었기 때문이라며 혹평을 쏟아냈다.
1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영자 자매지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업계 전문가들을 인용해 최근 한국 기업들의 중국 내 사업이 시들해지고 있다면서 이는 사드 때문이 아니라 중국인들의 기호와 급변하는 환경에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업계 전문가들은 "한국의 사드 배치가 이들 한국 기업의 중국 내 사업 부진에 영향을 미치기는 했으나 주요 원인은 아니다"면서 "변모하는 중국인들의 취향에 제때 반응하지 못하고 경쟁이 치열해진 중국 시장에서 도태되면서 발생한 현상"이라고 강변했다.
실제 현대·기아차는 올해 상반기 중국에서 43만947대(현대차 30만1천277대, 기아차 12만9천670대)를 파는 데 그쳤다.
이는 작년 상반기(80만8천359대)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할 정도로 중국 시장에서 극심한 판매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급기야 현대차와 베이징기차의 합작사인 베이징현대가 최근 대금 지급 문제로 부품 업체가 공급을 중단하면서 베이징(北京) 1,2,3공장과 창저우(常州) 공장이 잠정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지난달 30일부터 모든 공장의 가동이 재개됐으나 부품 대금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
중국은 시장경제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나, 미국과 유럽 등과는 달리 공산당과 정부의 관리와 통제가 실현되는 '중국특색사회주의'여서 당국이 방향을 정하면 중국인들이 그에 맞춰 소비를 정할 정도다.
따라서 중국 당국이 사드 보복을 본격화하면서 중국 소비자들은 사드 부지 제공사인 롯데는 물론 현대차에 대해 노골적으로 '외면'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판매가 절반으로 뚝 떨어진 것도 이런 분위기와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중국 매체와 자칭 전문가들은 '엉뚱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중국의 자동차 전문가인 펑스밍은 "이번 베이징현대의 부품 업체 대금 미지급 사태는 중국 자동차 브랜드들의 성장 속에 중국 시장에서 재정적 어려움에 부닥친 상황을 보여주는 대목"이라면서 "중국 시장에서 현대차의 영광스러운 날들은 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현대차는 중국 토종 완성차 업체들보다 좋은 품질을 보여줬고 합작사 제품보다도 상대적인 가격 경쟁력이 있었다"면서 "그러나 지리 등 중국 토종업체들이 가격과 모델, 사양 등으로 중국 소비자에 어필하며 급격히 성장함에 따라 현대는 중국 토종업체들에 시장을 잃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사드 갈등에 따른 중국 내 불매 운동이 판매 급락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지만 더 중요한 점은 현대차가 중국 시장의 요구와 프리미엄 제품으로 변환에 빠르게 대처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매체들은 중국 내 롯데마트 매장 87곳이 영업 정지된 롯데그룹도 현대차와 유사한 실패 사례라고 비판했다.
중국 내 롯데마트는 지난 3월 사드 배치 갈등이 본격화되면서 중국 당국의 소방 점검 등의 보복으로 영업 정지를 당한 상태며, 롯데그룹은 막대한 손실에도 중국 시장에서 철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중국 마케팅 전문가인 리싱민은 "사드로 인한 중국 소비자의 불매가 롯데의 중국 시장 부진에 중요한 요인이 아니다"면서 "롯데의 현지화 전략이 중국인 소비자에 먹히지 않았고 온라인 쇼핑 급성장이 시장 점유율을 더욱 깎아 먹었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