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금리의 추세적 상승 가능성은 제한적"

산업은행은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을 보면 올해 기준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높지만 가계부채 문제 때문에 한차례 인상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1일 산업은행 미래전략개발부 박은수 차장이 작성한 'KDB기준금리 모형을 통해 본 금리 전망'이란 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 기준 우리나라의 적정 기준금리는 0.97%로 추정됐다.

산은은 물가 상승률과 국내총생산(GDP) 갭 등을 통해 적정 기준금리를 산출하고 있다.

GDP 갭은 실제 GDP에서 잠재 GDP를 뺀 값으로, GDP 갭이 플러스면 경기 과열로 물가가 오를 수 있음을, 마이너스이면 경기가 침체해 있음을 의미한다.

지난달 공개된 7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 따르면 현재 마이너스인 GDP 갭은 내년 말에 가서야 해소될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물가 상승률이 소폭 하락하고 마이너스 GDP 갭이 줄어든 점을 반영해 2분기 적정 기준금리를 1분기에 견줘 0.01%포인트(p) 올렸다고 설명했다.
산은 "가계부채 문제로 기준금리 한차례 인상될 수도"
보고서는 적정 기준금리가 1%에 근접하고 있고 한은이 현재의 통화정책이 충분히 완화적이라는 시각을 유지하고 있어 당분간 기준금리는 동결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1천400조원 규모의 가계부채 문제로 기준금리가 연내 한차례 인상될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8·2 부동산 대책과의 정책 공조 측면에서도 기준금리의 인상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기도 하다.

보고서는 한 차례 인상되더라도 펀더멘털 측면에서 여전히 기준금리 인하 압력이 이어지고 있어 연속해서 인상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6월부터 오르고 있는 시장금리와 관련해서는 "글로벌 저물가 현상으로 주요국 통화정책의 긴축속도가 더뎌지고 있고, 국내 기준금리 또한 당분간 동결되거나 한 차례 인상에 그칠 것으로 예상돼 추세적 상승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pseudoj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