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조사위 "통행 재개가 최우선…안전한 철거방식 모색"

경기 평택 국제대교 붕괴사고 조사위원회가 교량 상판 붕괴로 인해 교통이 통제된 국도 43호선의 재개통을 최우선 과제로 삼기로 했다.

국토교통부와 평택시 등은 국제대교 붕괴 후속조치로 이번 사고에도 무너지지 않은 상판과 국도 43호선이 겹치는 구간의 안전성이 보장되지 않았다고 보고, 사고 당일인 26일부터 오성교차로∼신남교차로 14㎞ 구간 교통을 통제하고 있다.
동-서 방향인 남은 상판 3개(개당 길이 50m·폭 27.7m) 중 가운데 상판 아래로 남-북 방향의 국도 43호선(왕복 6차로)이 교차하는 형태여서, 추가 붕괴 시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국제대교와 국도 43호선이 직접 교차하는 폭은 30여m에 불과하다.

그러나 국도 43호선은 자동차 전용도로여서 도로 중간에 빠지는 곳이 거의 없는 데다, 빠진다고 해도 편도 1차로 정도의 좁은 도로로 연결되는 탓에 불가피하게 14㎞ 구간을 통제했다고 관계 당국은 설명했다.
통제 구간은 세종 및 충남에서 수도권으로 이어지는 자동차 전용도로이자 수원-화성 고속도로로도 연결되는 도로여서 평일 하루 교통량이 6만5천여 대에 달한다.

또 북쪽으로는 평택어연한산·평택오성 일반산업단지 등이 있고, 남쪽으로는 아산테크노밸리, 천안일반산업단지 등이 분포해 있어 평일 통근 차량이 몰린다.

교통 통제로 인해 운전자들이 세종방면의 경우 국도 38, 39호선, 경부·서해안 고속도로를, 평택방면의 경우 국도 34, 45호선, 경부·서해안 고속도로를 각각 우회도로로 이용하게 되면서 출퇴근길 정체가 심해지고 있다.

국토부 건설사고조사위원회는 가동 이틀째를 맞은 29일 국도 43호선의 재개통이 최우선이라고 판단, 붕괴 원인 조사에 앞서 남은 상판 3개를 모두 철거하기로 하고 철거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이들 상판은 교각 3개(P19∼P21) 및 종점부 교대(A2)가 받치고 있는데, P19 교각은 붕괴한 상판과 직접 연결돼 있다.
조사위는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철거 방식을 결정, 안전하게 철거를 마칠 계획이다.

김상효 위원장은 "시민 불편을 해소하는 것이 우선이어서 붕괴 원인 조사에 앞서 남은 상판 철거 방식을 논의하기로 했다"며 "국도 43호선 재개통 시점은 철거 방식에 따라 기간이 변동할 수 있다.

면밀히 검토해 가장 안전하고 신속한 방식으로 철거하겠다"라고 말했다.

(평택연합뉴스) 강영훈 기자 ky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