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성·안정성' 높은 대형 건설사 지역주택조합 아파트
중견 건설회사가 주도해 온 지역주택조합 아파트 사업에 대형 건설사가 속속 참여하고 있다. 평면 등 상품성이 좋은 메이저 브랜드를 다는 데다 토지 확보 등 사업 안정성이 높아진다는 점에서 실수요자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2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들어 현대건설 롯데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이 지역주택조합 아파트 공급에 잇달아 나서고 있다.
'상품성·안정성' 높은 대형 건설사 지역주택조합 아파트
지역주택조합 아파트는 조합설립인가 신청일 이전 동일 권역에서 6개월 이상 거주해 온 무주택자나 중형 주택 소유자(전용 85㎡ 이하 1주택자)들이 조합을 설립해 사업주체가 되는 아파트다. 조합원이 우선 분양권을 가지며, 토지 확보나 시행사 이윤 등 각종 부대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일반 아파트보다 분양가가 저렴하다.

지역주택조합 아파트는 토지 확보와 조합원 모집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사업이 무기한 늘어질 위험이 있고 수익률도 상대적으로 낮아 그동안 대형 건설사의 참여가 미진했다. 지난 6월 국토교통부가 지역주택조합사업 초기 단계부터 우수사업장을 선별해 조합원 피해를 최소화하는 내용으로 법을 개정하면서 대형 건설사 참여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롯데건설은 오는 10월께 서울 상도동에서 ‘상도역세권 롯데캐슬’을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20층, 12개 동에 885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 중 중소형 415가구가 일반에 공급된다. 지하철 7호선 상도역이 가깝고 KTX 용산역과 서울역도 이용하기 편리하다.

포스코건설은 오는 10~11월 경기 평택시 동삭동 영신지구 1·2블록에 ‘모산 영신 센토피아 더샵’을 내놓는다. 1블록은 2124가구, 2블록은 1674가구로 이뤄진다. 연말 개통 예정인 KTX 지제역이 차로 5분 거리다.

한화건설은 전남 여수시 웅천택지지구에서 ‘여수 웅천 꿈에그린 더 테라스(조감도)’를 공급하고 있다. 이 단지는 452가구(전용 84~136㎡)로 구성된다. 여수지역 최초로 모든 가구가 테라스를 갖추고 있다. 한화건설은 공동사업 주체로 참여하고 추가분담금이 없는 확정분양가 방식으로 공급한다.

현대건설은 11월 경북 포항시 오천읍 원리에서 ‘힐스테이트 포항 오천’(1731가구)을 선보인다. 내년 서울 동작구 사당3동 일대에 ‘이수역 힐스테이트’(818가구) 조합아파트의 조합원도 모집할 예정이다. 심원택 롯데건설 부장은 “대형 건설사들이 지역주택조합 아파트 사업에 참여하면서 저렴하지만 위험한 사업이라는 이미지가 사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