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괌 인근 팔라우에 레이더 설치… "해상 감시능력 향상"
미국이 최근 북한의 포위사격 위협을 받은 괌 인근에 있는 남태평양의 섬나라 팔라우에 레이더 감시 시스템을 설치할 계획이다.

23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와 팔라우 정부는 지난 21일 공동 성명을 내고 팔라우에 레이더 타워를 설치할 위치를 조율하는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성명에서 "레이더 시스템으로 팔라우의 해양법 집행 역량이 향상하고, 미국에도 항공 안전과 보안을 위한 더 강화된 항공탐지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레이더 설치 취지를 밝혔다.

레이더 시스템은 팔라우가 2015년 지정한 면적 50만㎢에 이르는 해양보호구역 감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AFP는 예상했다.

팔라우는 독립국이며 군대가 없다.

다만 미국 정부와 맺은 협정에 따라 미국이 팔라우 방위를 책임진다.

미군은 팔라우에 접근할 권한이 있으나 현재 이 섬에 주둔하는 미군은 없다.

팔라우는 최근 북한의 포위사격 위협 대상이었던 괌에서 남서쪽으로 1천300㎞ 떨어진 곳에 있다.

이번 레이더 설치는 북한의 도발 위협으로 긴장이 고조된 태평양 서부 지역에 대한 감시능력을 개선할 수 있는 움직임이라고 AFP는 설명했다.

양국의 공동 성명에 따르면 미국은 북한이 괌 포위사격을 검토중이라고 밝힌 이달 9일보다 앞선 지난달 18일 팔라우에 레이더 설치를 제안했다.
미국, 괌 인근 팔라우에 레이더 설치… "해상 감시능력 향상"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ric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