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아프가니스탄 주둔 병력 증파를 계기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들에 2천500명 수준의 증원을 요구하고 있다고 영국 보수계 일간 더타임스가 23일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아프간에 대한 3천900명 수준의 병력 증파를 시사한 바 있으며 나토 28개 회원국에 대한 2천500명 증원은 이와 별도 요청이라고 더타임스는 밝혔다.

미국의 핵심 동맹인 영국의 경우 오는 11월까지 아프간에 600명 수준의 영국군을 주둔시킬 예정이나 테리사 메이 총리 정부는 미국의 추가 증원 요구에 부정적이며 대신 항공기와 병참 추가 지원을 제의할 것이라고 더타임스는 전했다.

프랑스와 캐나다는 현재 아프간에 병력을 파견하지 않고 있으며 스페인과 그리스는 극히 제한된 인원만 파견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추가 증원이 이뤄지면 아프간 주둔 미군은 1만2천여 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현재 6개 나토 회원국이 아프간에 대한 지상 병력 증파를 고려 중이며 일단 미국이 증원을 마무리한 후에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오는 11월 브뤼셀에서 열리는 나토 국방장관 회의에서 병력 증파 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나토의 한 소식통은 "회원국들이 부족분을 보충하기 위한 협의를 벌이고 있다"면서"(미국측)요청을 충족시킬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나토 사무총장 및 동맹들과 협의를 할 것이라면서 수개 회원국이 병력 증원을 약속한 바 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yj378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