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노프 신임 주미 러시아 대사는 대(對)미 강경파로 알려져 있다. 미국과 무기 통제 등의 문제를 놓고 강경한 태도로 협상을 벌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그는 1978년 옛 소련 외무부에 들어가 국내외 직책을 두루 거친 뒤 2011년부터 국방차관직을 수행했다. 지난해 12월 외무차관으로 복귀했다.
1981년 주미 러시아대사관에 부임해 2008년부터 10년간 대사로 재직한 키슬랴크 전 주미 러시아 대사는 미국 내 ‘러시아 스캔들’의 핵심 인물로 주목받다 경질됐다. 러시아 스캔들은 지난해 미국 대통령선거 과정에서 러시아가 해킹 등을 통해 개입했고, 러시아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캠프 인사들이 내통했다는 의혹이다.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 등 트럼프 대통령 캠프 주요 인사들이 지난해 말 대선 기간 중에 키슬랴크 전 대사와 접촉했다. 이들은 미·러 간 비밀채널을 구축하고 러시아 제재 해제 문제 등을 논의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