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중구 원도심 호프거리에서 지난달 7일 열린 ‘성남댄싱 나이트데이’에서 시민들이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울산 중구 제공
울산 중구 원도심 호프거리에서 지난달 7일 열린 ‘성남댄싱 나이트데이’에서 시민들이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울산 중구 제공
울산 중구 원도심이 내년부터 한 달에 한 차례 대형 클럽으로 변신한다. 중구는 내년부터 원도심 호프거리(성남119안전센터~우정동 방향 아케이드 구간)에 야외형 클럽을 연다고 21일 발표했다. 이 거리는 폭 9m, 길이 150m가량으로 길 양옆에 주점과 음식점이 줄지어 있다.

중구는 이곳에 매달 한 차례 음향 장비를 동원해 음악을 틀고, 조명을 비춰 클럽 분위기를 연출할 계획이다. 거리 전체를 무대로 꾸며 주점과 음식점을 찾은 손님들이 자유롭게 거리로 나와 노래와 춤을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상인들이 간이 판매대를 설치해 간단한 주류와 음료 등도 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중장년층을 위해 곳곳에 음악다방과 ‘고고장’ 등 옛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한다.

중구는 일반음식점에서도 춤추는 것을 허용하는 관련 조례를 제정해 입법예고하기로 했다. 중구 관계자는 “조례안이 마련되면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는 하우스 뮤직 파티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중구는 지난해 울산 최초 상설야시장인 울산큰애기야시장 개장을 계기로 지속적인 고객 유치를 위해 ‘상점연합 클럽형 도깨비야시장’ 운영에 들어갔다. 올해 11월까지 시범 시행한 뒤 문제점 등을 파악해 내년부터 상설 클럽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중구가 여름 휴가철을 맞아 지난달 7일 호프거리에서 연 ‘성남댄싱 나이트데이’에는 1만 명 이상이 찾았다. 회사원 박재철 씨(25)는 “성남댄싱 나이트데이는 서울 홍익대 앞 거리 클럽 분위기가 물씬 나 정말 즐거웠다”고 말했다. 지난 11, 12일 이틀 동안 성남119안전센터 사거리 일원에서 열린 ‘2017 워터버블페스티벌’에도 3000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다. 중구의 이런 행사 덕분에 지난해 11월11일 문을 연 중앙전통시장 내 울산큰애기야시장은 10개월여 만에 방문객 239만 명을 기록했다.

중구는 오는 25일 호프거리에서 청소년을 또 한 번 열광하게 할 대규모 뮤직파티를 열기로 했다. 복고풍 DJ 공연과 댄싱경연, 하우스 뮤직파티 등 다양한 행사가 마련된다. 인근 태화강 둔치에서는 이날부터 사흘간 ‘라스트 바캉스: 태화강 치맥페스티벌’이 열린다.

박성민 중구청장은 “다양한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를 마련해 원도심 중구를 울산 최고 관광명소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