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대 이동통신(5G) 시대가 본격화하면 주력 제품인 질화갈륨(GaN) 트랜지스터와 전력증폭기 매출이 급증할 것입니다.”

조덕수 RFHIC 대표(사진)는 21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5G시대를 맞아 GaN 트랜지스터가 4G 시대에 널리 쓰였던 값싼 실리콘 소재를 대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회사는 NH스팩8호와 합병해 다음달 1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

1999년 설립된 RFHIC는 통신 기지국 등에 쓰이는 무선주파수(RF: radio frequency) 전력증폭기를 제조한다.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전력증폭기에 쓰이는 GaN 트랜지스터를 만들고 있다. RFHIC는 GaN 트랜지스터 부문에서 세계 2위 기업(점유율 기준)이다.

조 대표는 “GaN 트랜지스터와 전력증폭기를 모두 생산할 수 있어 경쟁사들과 달리 원가 절감을 통한 가격경쟁력을 갖췄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 최초로 다이아몬드와 질화갈륨의 화합물 반도체를 개발해 기술장벽을 더 높게 쌓는 게 목표”라고 했다.

이 회사는 사업 다각화를 위해 방위산업에도 진출했다. GaN 트랜지스터를 사용한 레이더용 전력증폭기 시장에 진입했다.

조 대표는 “신사업인 방위산업 부문에서도 올해 세계 1위 기업인 록히드마틴을 고객사로 확보하는 등 성과를 냈다”고 소개했다. 이어 “레이더용 전력증폭기 시장에서도 가격경쟁력을 기반으로 매출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방산 사업부문의 주요 고객사로 LIG넥스원과 보잉, 레이시온, BAE시스템스, 에어버스 등을 확보했다. 올해 전체 매출에서 방산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0%, 내년에는 20%가 될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했다.

RFHIC는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연구개발(R&D) 및 차입금 상환에 쓸 계획이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23.2% 늘어난 612억원, 영업이익은 79.8% 증가한 55억원이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