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견 청취"…아동보호기관 결론따라 정식수사 판단

배우 고(故) 최진실 씨의 딸 준희(14) 양이 외할머니로부터 학대를 당했다는 의혹을 내사 중인 경찰이 최근 가해자로 지목된 준희 양 외할머니 정 모 씨를 면담했다.

18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전날 오후 정 씨를 경찰서로 불러 5시간가량 준희 양 학대 의혹과 관련한 입장을 청취했다.

경찰 관계자는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준희 양의 주장만 듣고 결론을 내릴 수 없다고 해 양측의 이야기를 들어봤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양측의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 부분이 있어 다른 주변인들을 추가로 면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추가 면담에는 준희 양의 오빠인 환희 군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양측 주장과 주변인 진술을 종합해 아동보호전문기관이 결론을 내리는 대로 정식수사에 착수할지 판단할 계획이다.

앞서 경찰은 지난 9일 아동보호전문기관 관계자와 함께 모처에서 준희 양을 만나 2시간가량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준희 양은 외할머니의 친권을 박탈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친권을 박탈하려면 우선 경찰이 이번 사건을 정식수사로 전환하고, 검사의 청구를 거쳐 법원의 판단을 받아야 한다.

준희 양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머니 최 씨가 세상을 떠난 뒤 외할머니부터 폭력 등 상습 학대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글을 올렸다.

준희 양은 지난 4일 저녁 식사 후 뒷정리 문제로 외할머니와 시비가 붙어 몸싸움한 끝에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runr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