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분석 리포트] 적자 쌓이는 파라다이스…대규모 투자에 재무부담 커져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사드 악재로 중국 카지노 고객 '뚝'…2분기 273억원 영업손실
2018년까지 3000억원 추가 투자…신용등급 하락 가능성도 제기
2018년까지 3000억원 추가 투자…신용등급 하락 가능성도 제기
카지노업체 파라다이스가 올 들어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이후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든 충격이 컸다. 지난 4월 야심차게 문을 연 카지노 복합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는 초기 마케팅비 부담으로 실적에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 내년까지 대규모 투자가 추가로 이뤄진다는 점에서 재무구조가 크게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적자에도 대규모 투자 ‘베팅’
파라다이스는 올 2분기 27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증권업계 추정치였던 100억원을 훌쩍 넘는 규모다. 1분기(77억원)보다도 세 배 이상 적자폭이 커졌다. 손실의 상당 부분이 파라다이스시티에서 발생했다. 이 리조트를 운영하는 파라다이스의 자회사 파라다이스 세가사미가 182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파라다이스 관계자는 “개장 초기 이벤트 등 마케팅에 적지 않은 자금을 투입하면서 판매관리비가 증가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사드’ 후폭풍에 매출도 크게 줄어들고 있다. 파라다이스의 2분기 매출은 13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했다. 상반기(2823억원)로 따져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4% 감소했다. 핵심 수익원인 중국인 고객의 칩 구매금액(드롭액)이 줄어든 게 직격탄을 날렸다. 지난해 1분기 6520억원이었던 중국인 드롭액은 올 2분기 3910억원까지 감소했다.
수익성이 급격히 나빠지면서 재무구조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파라다이스는 그동안 파라다이스시티 건설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면서 차입금이 크게 불어났다. 상반기 기준 총 차입금은 8785억원으로 2014년 말(804억원) 대비 10배 이상 증가했다. 투자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이 회사는 내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파라다이스시티에 부티크호텔, 스파 시설 등을 추가로 짓는 공사를 하고 있다. 예상 투자비는 약 3000억원이다.
◆채권 투자자는 이미 등 돌려
채권시장에선 파라다이스에 대한 불안감이 팽배하다. 파라다이스는 지난 1월 1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에 나섰지만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들어온 매수 주문 규모는 700억원에 그쳤다. 우량 신용등급으로 평가받는 ‘AA-’등급 기업으로는 이례적인 일이다. 올해 신용등급 ‘AA-’ 이상인 기업 중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모집 금액을 채우지 못한 곳은 파라다이스가 유일하다.
시장에선 파라다이스의 수익성 악화가 장기화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파라다이스시티가 하반기에도 이익에 기여하긴 힘들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황현준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파라다이스시티가 회사 이익에 기여하려면 지금보다 매출을 50% 이상 늘려야 한다”며 “당분간 수익성 악화를 안고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내년부터는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이 커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파라다이스가 영업환경 악화와 부담스러운 투자로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총 차입금 비율이 8배를 웃돌거나 매출 대비 EBITDA 비율이 8%를 밑도는 상태가 지속되면 신용등급을 한 단계 아래인 ‘A+’로 떨어뜨리는 것을 검토할 방침이다. 올 상반기 이 회사의 EBITDA가 적자(102억원)로 돌아서면서 이미 등급 강등 기준은 충족된 상태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적자에도 대규모 투자 ‘베팅’
파라다이스는 올 2분기 27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증권업계 추정치였던 100억원을 훌쩍 넘는 규모다. 1분기(77억원)보다도 세 배 이상 적자폭이 커졌다. 손실의 상당 부분이 파라다이스시티에서 발생했다. 이 리조트를 운영하는 파라다이스의 자회사 파라다이스 세가사미가 182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파라다이스 관계자는 “개장 초기 이벤트 등 마케팅에 적지 않은 자금을 투입하면서 판매관리비가 증가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사드’ 후폭풍에 매출도 크게 줄어들고 있다. 파라다이스의 2분기 매출은 13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했다. 상반기(2823억원)로 따져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4% 감소했다. 핵심 수익원인 중국인 고객의 칩 구매금액(드롭액)이 줄어든 게 직격탄을 날렸다. 지난해 1분기 6520억원이었던 중국인 드롭액은 올 2분기 3910억원까지 감소했다.
수익성이 급격히 나빠지면서 재무구조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파라다이스는 그동안 파라다이스시티 건설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면서 차입금이 크게 불어났다. 상반기 기준 총 차입금은 8785억원으로 2014년 말(804억원) 대비 10배 이상 증가했다. 투자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이 회사는 내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파라다이스시티에 부티크호텔, 스파 시설 등을 추가로 짓는 공사를 하고 있다. 예상 투자비는 약 3000억원이다.
◆채권 투자자는 이미 등 돌려
채권시장에선 파라다이스에 대한 불안감이 팽배하다. 파라다이스는 지난 1월 1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에 나섰지만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들어온 매수 주문 규모는 700억원에 그쳤다. 우량 신용등급으로 평가받는 ‘AA-’등급 기업으로는 이례적인 일이다. 올해 신용등급 ‘AA-’ 이상인 기업 중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모집 금액을 채우지 못한 곳은 파라다이스가 유일하다.
시장에선 파라다이스의 수익성 악화가 장기화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파라다이스시티가 하반기에도 이익에 기여하긴 힘들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황현준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파라다이스시티가 회사 이익에 기여하려면 지금보다 매출을 50% 이상 늘려야 한다”며 “당분간 수익성 악화를 안고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내년부터는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이 커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파라다이스가 영업환경 악화와 부담스러운 투자로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총 차입금 비율이 8배를 웃돌거나 매출 대비 EBITDA 비율이 8%를 밑도는 상태가 지속되면 신용등급을 한 단계 아래인 ‘A+’로 떨어뜨리는 것을 검토할 방침이다. 올 상반기 이 회사의 EBITDA가 적자(102억원)로 돌아서면서 이미 등급 강등 기준은 충족된 상태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