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절 논란에 "대통령의 역사 규정은 어불성설"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16일 문재인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제시한 대북 해법에 대해 "아직도 우리가 잘해주면 북한이 스스로 핵을 포기할 것이라는 환상에 젖어있다"고 비판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3선의원 연석회의'에 참석, "문 대통령의 경축사가 대단히 유감스럽다.

북한의 핵·미사일 대책에 대해 아무런 새로운 해법도, 접근법도 제시하지 못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북한은 베를린 구상에 대해 소위 잠꼬대 같은 궤변이고, 대화 구걸이라고 하는 데 대통령의 인식 수준이 대단히 실망스럽다"며 "문 대통령은 아직 대화 구걸이나 공허한 수사에 불과한 한반도 운전석론을 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낭만적 대화에 매달려 방책도 없이 지나는 동안 '코리아 패싱'을 지나 '문재인 패싱'으로 가는 것이 점차 현실화하고 있다"며 "미국, 중국, 일본, 북한의 밀약에 의해 과거 가쓰라-태프트 밀약처럼 한반도 운명이 결정되는 것이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적폐청산이란 미명 하에 편 가르기와 과거 정부 지우기로 일관한 문 대통령이 보수와 진보의 통합을 거론하고 있다"며 "전임 정부를 의도적으로 보복하려는 시도가 엿보이고, 야당과의 협치는 내팽개치며 보수·진보 통합을 얘기하는 이중성에 대해 허망함을 느낀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보도에 따르면 상식 이하의 성 의식을 가진 탁현민 행정관이 8·15 경축식을 총괄 기획했다고 하는데 이 점도 대단히 비정상적"이라고 꼬집었다.

정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의 '1919년 건국' 공식화에 대해서도 "건국일은 역사학적으로 논란이 계속되는 사항"이라며 "대통령이 규정한다고 역사가 되는 것이 아니다.

대통령이 말하면 역사가 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 스스로가 '정부는 역사를 만들 수 없다'면서 국정교과서 폐지를 주장했는데 어떤 생각을 갖고 이런 행동을 하시는가"라며 "대통령께서 정신을 차리셔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 이슬기 기자 jamin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