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남부로 피서를 떠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휴가 내내 그를 쫓아다니며 괴롭힌 파파라치를 경찰에 신고했다고 15일(현지시간) AFP통신이 보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현재 프랑스 남부 마르세유의 부촌에 자리한 정부 소유의 대통령 별장에서 부인 브리짓 여사와 여름 휴가를 보내고 있다.

대통령 대변인은 한 사진사가 오토바이를 타고 마크롱 대통령 부부를 계속 쫓아다녔으며, 자제해 달라는 경호팀의 요청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13일에는 사진사가 빌라 안으로까지 들어와 결국 신고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사진사가 특정 언론사 소속인지, 프리랜서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프랑스 연예 잡지 VSD는 이 사진사가 경찰에 6시간가량 구금됐다 풀려났다고 보도했다.

한편, 프랑스 매체들은 마크롱 대통령이 5월 취임 뒤 첫 휴가 장소로 마르세유를 선택한 배경에 대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앞서 마크롱 대통령은 각 부처 장관들에게 이번 휴가 기간 해외여행을 자제하고 가급적 프랑스에 머무르라고 지시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마크롱 대통령이 생트로페즈 등 지중해와 맞닿은 호화 휴양지를 두고 노동자 계급이 많은 항구도시 마르세유를 선택한 것은 호화 휴가로 논란을 빚은 전임자들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전 대통령은 2012년 당시 첫 여름 휴가를 떠나며 2주 넘게 자리를 비워 비난을 받았다.

그에 앞서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2007년 선거를 마친 뒤 가족과 미국 뉴햄프셔로 날아가 호숫가에 있는 초호화 숙소에서 시간을 보냈다.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이로 인해 유명인사·부유층의 생활 방식을 즐긴다는 이미지를 굳혀, 임기 내내 '블링블링(bling bling·화려하게 치장한)' 대통령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지냈다.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gogog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