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더 과감한 개혁 필요…북핵문제, 한미동맹 치우치면 안 돼"

이낙연 국무총리가 16일 정의당 지도부를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으로 초청해 만찬을 한다.

지난달 6일 국민의당 지도부와 만찬이 취소되고 나서 41일 만에 '막걸리 회동'에 재시동을 거는 것이다.

15일 정의당에 따르면 이 총리 초청 만찬에는 이정미 대표와 노회찬 원내대표, 심상정·윤소하·김종대·추혜선 의원까지 6명의 소속 의원이 모두 참석한다.
이낙연 총리, 내일 정의당 지도부와 만찬…'막걸리 회동' 재시동
정의당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 제시된 정부 여당과 정의당의 공통 공약이 조속히 이행돼야 한다는 뜻을 이 총리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특히 정의당은 정부가 추진하는 초고소득자 증세가 복지 재원을 마련하는 데 역부족이라고 지적하는 등 지금보다 더 과감한 개혁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할 계획이다.

아울러 북핵 문제를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한미동맹에 치우쳐 주변국과의 관계를 악화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개진하려고 한다.

이 총리는 정의당 지도부에 '소통'과 각종 현안에 대한 여·야·정 협치를 부탁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총리는 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뒤 "막걸리라도 마셔가면서 야당 정치인과 틈나는 대로 소통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 총리는 평소 막걸리를 소통의 매개체로 이용하는 '막걸리 매니아'이다.

이 총리는 지난 6월 30일 야당 가운데 처음으로 바른정당 지도부를 공관으로 초청해 만찬을 했고, 지난달 6일에는 국민의당 지도부 21명을 초청했다.

하지만 국민의당 지도부와 만나기로 한 날 오전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의 '머리자르기' 발언이 나오자 이에 반발한 국민의당이 만찬을 취소했다.

추 대표는 당시 MBC 라디오에 출연, 국민의당의 '문준용씨 의혹제보 조작' 파문과 관련해 "그 당의 선대위원장이었던 박지원 전 대표와 대선후보였던 안철수 전 의원이 몰랐다고 하는 건 머리 자르기"라고 비판했다.

이 총리는 국민의당 지도부와 회동은 전당대회 이후에 다시 만들겠다는 생각이다.

자유한국당과 회동에 대해서 이 총리는 "자유한국당은 당으로 인사 가는 것마저도 거절해 아직 인사도 제대로 못 드렸다.

그런데 잘하면 월말쯤에는 모실 수 있을 것 같다"고 최근 TV인터뷰에서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한지훈 기자 noano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