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북한 ICBM 엔진 암시장서 조달… 우크라이나 공장 배후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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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제 'RD-250' 추정…우크라 업체는 "北과 연계 없다"
북한이 지난달 시험발사에 성공한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급 미사일 엔진을 블랙마켓(암시장)에서 조달했으며, 공급처로 과거 러시아와 연계된 우크라이나의 한 공장이 지목받고 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이날 '북한의 미사일 발사 성공은 우크라이나 공장과 연계돼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마이클 엘먼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선임연구원이 이날 발표한 '북한의 ICBM 성공 비밀' 보고서와 미국 정보기관의 정보 분석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엘먼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그 어떤 국가도 그렇게 짧은 시간에 중거리 미사일 기술에서 ICBM으로 전환한 적이 없다"면서 "북한은 외부로부터 고성능 액체추진 엔진(LPE)을 획득했다. 불법적 방법으로 우크라이나에서 왔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엘먼 연구원의 보고서 내용이 사실이라면 이는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에 구멍이 생긴 것을 의미한다.
NYT는 이를 정보실패(intelligence failure)로 규정했다.
NYT는 엘먼 연구원의 보고서에 대해 "북한이 순식간에 (ICBM 시험발사에) 성공한 미스터리가 풀릴 수 있는 연구"라면서 "그동안 정보 당국 관계자들이 개인적으로 해왔던 언급에 대한 공개적인 확인"이라고 평가했다.
엘먼 연구원은 지난해 9월과 올해 3월 북한의 로켓 엔진 연소실험 영상자료 등을 근거로 북한이 획득한 엔진은 과거 러시아가 사용하던 'RD-250' 계열로 추정하고 북한이 이를 개량해 지난 5월과 7월 각각 발사한 중장거리 미사일 '화성-12형'과 ICBM급 '화성-14형'에 장착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엘먼 연구원은 북한에 미사일 엔진 공급처로 우크라이나 드니프로(Dnipro)에 있는 '유즈마슈'(Yuzhmash) 공장 가능성을 지목했다.
이 공장은 냉전 시대에 SS-18을 비롯해 소련의 미사일을 제조해왔으며 우크라이나가 독립한 이후에도 러시아 미사일을 제조해온 공장 가운데 하나다.
이 공장은 2014년 친러 성향의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권좌에서 물러난 후 러시아 측으로부터 주문이 끊기면서 큰 경영압박을 받았고, 이것이 북한과 연계한 배경이 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엘먼 연구원은 밝혔다.
엘먼 연구원은 러시아가 2006년부터 자체 시스템 개발을 선호하면서 주문을 끊자 우즈마슈 측은 미국 보잉이나 브라질 등에 로켓 기술 판매를 시도했지만 성과가 없었다면서 "우즈마슈는 2015년께 파산 위기까지 갔다"고 전했다.
그는 "RD-250 계열 엔진은 이미 거의 사용하지 않는 엔진이어서 관리가 느슨해졌을 수 있다"면서 경영압박에 불안을 느낀 일부 유즈마슈 측 세력이 불법 무기상이나 범죄 네트워크의 유혹에 넘어가 판매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다만 "우크라이나 정부가 관련돼 있거나 유즈마슈 경영진이 반드시 연루됐다고 시사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엘먼 연구원은 '유즈마슈'와 연계를 맺고 있는 러시아의 거대 미사일 기업 에네르고마스도 역할을 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그는 상당수의 RD-250 엔진 재고가 러시아에도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북한이 해당 엔진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지, 우크라이나가 지금도 북한을 돕고 있는지가 큰 의문이다.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북한이 6년 전 '유즈마슈'에서 미사일 관련 기밀을 훔치려고 시도한 것도 의혹을 뒷받침하는 배경이 되고 있다.
유엔에 따르면 북한은 당시 액체추진 엔진과 미사일 연료 공급장치 등 핵심 미사일 시스템과 관련된 기밀을 훔치려고 했고 이로 인해 2명의 북측 관계자가 체포됐다.
그러나 유즈마슈 측은 즉각 반박했다.
업체 공보실은 이날 타스 통신에 "유즈마슈는 우주 사업이든 국방 사업이든 북한의 미사일(로켓) 프로그램과 한 번도 연계된 적이 없다"며 "우크라이나가 (1991년 옛 소련에서) 독립한 이후 유즈마슈는 군용 미사일이나 미사일 복합체를 생산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엘먼 연구원은 북한의 2차례에 걸친 ICBM급 시험발사 성공에도 "아직 실제 작전에 운용 가능한 시스템은 아니며 추가 실험이 필요하다"면서도 추가 실험을 통해 내년 초에는 실전배치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중국과 러시아를 포함해 미국과 동맹국들이 북한의 추가 미사일 발사를 금지하는 합의를 위한 협상을 하기에는 아직도 늦지 않았다면서도 "기회의 창은 곧 닫힐 것이고, 따라서 외교적 조치가 바로 취해져야 한다"면서 적극적인 협상 재개를 촉구했다.
(뉴욕·모스크바연합뉴스) 이귀원 유철종 특파원 lkw777@yna.co.kr
NYT는 이날 '북한의 미사일 발사 성공은 우크라이나 공장과 연계돼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마이클 엘먼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선임연구원이 이날 발표한 '북한의 ICBM 성공 비밀' 보고서와 미국 정보기관의 정보 분석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엘먼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그 어떤 국가도 그렇게 짧은 시간에 중거리 미사일 기술에서 ICBM으로 전환한 적이 없다"면서 "북한은 외부로부터 고성능 액체추진 엔진(LPE)을 획득했다. 불법적 방법으로 우크라이나에서 왔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엘먼 연구원의 보고서 내용이 사실이라면 이는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에 구멍이 생긴 것을 의미한다.
NYT는 이를 정보실패(intelligence failure)로 규정했다.
NYT는 엘먼 연구원의 보고서에 대해 "북한이 순식간에 (ICBM 시험발사에) 성공한 미스터리가 풀릴 수 있는 연구"라면서 "그동안 정보 당국 관계자들이 개인적으로 해왔던 언급에 대한 공개적인 확인"이라고 평가했다.
엘먼 연구원은 지난해 9월과 올해 3월 북한의 로켓 엔진 연소실험 영상자료 등을 근거로 북한이 획득한 엔진은 과거 러시아가 사용하던 'RD-250' 계열로 추정하고 북한이 이를 개량해 지난 5월과 7월 각각 발사한 중장거리 미사일 '화성-12형'과 ICBM급 '화성-14형'에 장착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엘먼 연구원은 북한에 미사일 엔진 공급처로 우크라이나 드니프로(Dnipro)에 있는 '유즈마슈'(Yuzhmash) 공장 가능성을 지목했다.
이 공장은 냉전 시대에 SS-18을 비롯해 소련의 미사일을 제조해왔으며 우크라이나가 독립한 이후에도 러시아 미사일을 제조해온 공장 가운데 하나다.
이 공장은 2014년 친러 성향의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권좌에서 물러난 후 러시아 측으로부터 주문이 끊기면서 큰 경영압박을 받았고, 이것이 북한과 연계한 배경이 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엘먼 연구원은 밝혔다.
엘먼 연구원은 러시아가 2006년부터 자체 시스템 개발을 선호하면서 주문을 끊자 우즈마슈 측은 미국 보잉이나 브라질 등에 로켓 기술 판매를 시도했지만 성과가 없었다면서 "우즈마슈는 2015년께 파산 위기까지 갔다"고 전했다.
그는 "RD-250 계열 엔진은 이미 거의 사용하지 않는 엔진이어서 관리가 느슨해졌을 수 있다"면서 경영압박에 불안을 느낀 일부 유즈마슈 측 세력이 불법 무기상이나 범죄 네트워크의 유혹에 넘어가 판매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다만 "우크라이나 정부가 관련돼 있거나 유즈마슈 경영진이 반드시 연루됐다고 시사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엘먼 연구원은 '유즈마슈'와 연계를 맺고 있는 러시아의 거대 미사일 기업 에네르고마스도 역할을 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그는 상당수의 RD-250 엔진 재고가 러시아에도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북한이 해당 엔진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지, 우크라이나가 지금도 북한을 돕고 있는지가 큰 의문이다.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북한이 6년 전 '유즈마슈'에서 미사일 관련 기밀을 훔치려고 시도한 것도 의혹을 뒷받침하는 배경이 되고 있다.
유엔에 따르면 북한은 당시 액체추진 엔진과 미사일 연료 공급장치 등 핵심 미사일 시스템과 관련된 기밀을 훔치려고 했고 이로 인해 2명의 북측 관계자가 체포됐다.
그러나 유즈마슈 측은 즉각 반박했다.
업체 공보실은 이날 타스 통신에 "유즈마슈는 우주 사업이든 국방 사업이든 북한의 미사일(로켓) 프로그램과 한 번도 연계된 적이 없다"며 "우크라이나가 (1991년 옛 소련에서) 독립한 이후 유즈마슈는 군용 미사일이나 미사일 복합체를 생산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엘먼 연구원은 북한의 2차례에 걸친 ICBM급 시험발사 성공에도 "아직 실제 작전에 운용 가능한 시스템은 아니며 추가 실험이 필요하다"면서도 추가 실험을 통해 내년 초에는 실전배치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중국과 러시아를 포함해 미국과 동맹국들이 북한의 추가 미사일 발사를 금지하는 합의를 위한 협상을 하기에는 아직도 늦지 않았다면서도 "기회의 창은 곧 닫힐 것이고, 따라서 외교적 조치가 바로 취해져야 한다"면서 적극적인 협상 재개를 촉구했다.
(뉴욕·모스크바연합뉴스) 이귀원 유철종 특파원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