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서울 도심서 보혁단체 집회…미국·일본대사관앞 행진도
제72주년 광복절인 15일 서울 도심에서 진보·보수단체의 집회가 잇따라 열린다.

14일 민주노총과 한국진보연대 등 200여 시민단체가 모여 꾸린 8·15범국민평화행동 추진위원회에 따르면 이들은 15일 오후 3시30분 서울광장에서 1만명 규모의 '8·15 범국민대회'를 열 계획이다.

이들은 집회에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한미군사연습 중단과 한일위안부합의·한일군사협정 철회 등을 요구한다.

이들은 집회 후 서울광장을 출발해 광화문광장과 율곡로를 거쳐 주한일본대사관 앞, 소녀상 앞을 지나 주한미국대사관을 에워싸는 '인간 띠 잇기' 행진을 계획하고 있다.

그러나 경찰은 이들이 낸 행진 신고 가운데 미·일 대사관 뒷길을 지나는 경로에 대해 제한통고를 했다.

이에 이들은 법원에 경찰의 제한통고를 취소해달라는 집행정지 신청을 냈지만 법원은 14일 "외교기관의 기능이나 안녕을 침해할 우려가 없다고 단정할 수 없고 '외교기관 보호의무'에 관한 빈 협약에 어긋난다"며 신청을 기각했다.
'광복절' 서울 도심서 보혁단체 집회…미국·일본대사관앞 행진도
이에 앞서 민주노총도 오후 2시 서울광장에서 8·15 범국민대회의 사전행사를 겸한 8·15 전국노동자대회를 연다.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도 이날 정오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8·15민족대회를 개최한다.

시민단체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은 이날 정오 미대사관 인근 KT 광화문 사옥 앞에서 한미군사훈련 중단과 사드배치 철회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고, 우리겨레하나되기 서울운동본부는 오후 1시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제의 식민지 지배에 대한 사죄배상과 한일군사협력 중단을 촉구한다.

보수단체들도 강남과 강북으로 갈려 도심 집회와 행진을 벌인다.

현 새누리당 조원진 의원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대한애국당 창당준비위원회는 '박근혜 대통령 무죄 석방 1천만 서명운동본부'와 함께 오후 2시 강남구 삼성역에 모여 '태극기 집회'를 열고 강남역까지 행진할 계획이다.

창준위는 조 의원과 허평환 전 기무사령관이 이날 오전 10시 국립현충원 육영수 여사 묘역을 참배한 뒤 집회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보수 계열이지만 대선 이후 이들과 갈라진 '신의 한 수', '엄마부대' 등과 애국단체총협의회, 새로운한국을위한국민운동 등은 이날 오후 4시 종로구 대학로에서 '8·15 구국국민대회'를 열고 자유민주주의 수호와 탈원전 반대 등을 주장할 예정이다.

이들은 집회 후 청와대 방면으로 도심 행진도 벌인다.

경찰은 81개 중대 6천500명 경찰병력을 동원해 혹시 모를 충돌 상황에 대비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기자 com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