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영 사퇴에 "국민 마음 풀리지 않은 것…소통 애쓰는 건 과거정부와 달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으로 임명됐던 박기영 순천대 교수가 '황우석 사태' 연루 문제로 결국 자진 사퇴한 것과 관련, 여당 일각에서 청와대의 인사검증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낸 이종걸 의원은 14일 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성덕입니다'에 출연해 박 전 본부장 낙마 문제에 대해 "국민의 마음이 아직까지 풀리지 않은 것을 이해하지 못한 정책 담당자, 인사담당자에 있어서도 좀 더 채찍질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때 당시 (박 전 본부장이) 황우석 교수의 과정에 상당 부분 관여도 돼 있었고, 유도하고 견인한 책임이 있다고 본다"면서 "과학기술계에 얼마나 큰 충격을 줬나.

그리고 앞으로의 길에도 상당한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보고 있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민심이) 무섭다는 생각을 했고, 거기에 대해서 바로 정부에서 그것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점은 과거 정부와는 좀 다르지 않느냐"면서 "소통하려고 애쓰고 있는 점에 대해서는 국민이 이해를 해주셨으면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출범 100일을 앞둔 문재인 정부의 국정 전반에 대해선, "시행착오도 얼마 있었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너무 준비가 없는 시기였지 않느냐"면서 "인수위원회도 갖지 못했던 것 등 여러 가지를 종합해보면 저는 100일을 기초로 해서 더 국민의 마음을 모시는 대통령의 시기를 잘 열 수 있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소규모 환경영향평가에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시스템·THAAD)에 전자파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 나온 데 대해선 "전 정부가 얽어놓아 버린 실 매듭을 푸는 과정"이라면서 "절차적인 문제들을 이번에는 꼭 풀어나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hrse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