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평양에서 대사회의"… 제재 대응 논의하는 듯
북한의 거듭된 핵·미사일 도발에 대응한 국제사회의 제재·압박이 강화하는 가운데 북한이 해외에 나가 있는 대사들을 소집해 '공관장 회의'를 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14일 "북한이 현재 주요국 대사들을 평양으로 불러들여 일종의 공관장 회의 성격의 대사회의를 개최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 참석자에는 지재룡 주중국대사, 김형준 주러시아대사, 자성남 주유엔대사 등 핵심 공관장들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정부 소식통은 "북한이 주요국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국가의 대사들도 모두 부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번 회의의 구체적인 규모나 개최 이유는 확인되지 않았다.

외교부 당국자는 "북한은 과거 해외 공관장들이 참석하는 회의를 개최해 왔는데 올해도 이같은 회의 개최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면서도 "회의 목적 및 의제 등에 대해서는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 중"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 2371호 통과와 각국의 독자 제재 움직임에 대한 외교적 대응 및 괌 포위사격 방안 등 추가 도발과 관련한 움직임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 국제사회의 제재·압박이 강화하는 가운데 외교 조직의 기강을 다잡겠다는 취지도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북한은 매년 1∼2차례 평양으로 각국에 나가 있는 대사들을 불러 우리의 '재외공관장회의' 격인 대사회의를 개최해 노동당의 대외정책을 전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북한은 2015년 7월 제43차 대사회의 개최 사실을 이례적으로 보도한 바 있지만, 대개는 이를 공개하지 않아 왔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hapyr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