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황금'에서 '하얀 석유' 시대로…전기차 타고 리튬값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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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시장 세대교체
리튬은 전기차 배터리 핵심 원료
코발트·니켈·구리 값도 덩달아 올라
자동차 업계 '테슬라 혁신'에 뛰어들어
중국·프랑스 등 각국 정부도 산업 육성
광산 개발 등 자원 쟁탈 불 붙어
리튬은 전기차 배터리 핵심 원료
코발트·니켈·구리 값도 덩달아 올라
자동차 업계 '테슬라 혁신'에 뛰어들어
중국·프랑스 등 각국 정부도 산업 육성
광산 개발 등 자원 쟁탈 불 붙어
리튬, 코발트, 니켈 등 전기자동차를 움직이는 배터리의 필수 원재료 가격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구리, 알루미늄 등 다른 비철금속 원자재 가격 상승도 부추기고 있다.
전기차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리튬이온 배터리에 들어가는 리튬은 ‘하얀 석유’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산유국의 ‘검은 황금’인 석유의 위상도 위협하고 있다. 에너지 시장에서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생산량 부족에 가격 폭등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료는 리튬이다.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가 2012년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 모델S를 출시한 이후 리튬 가격이 폭등했다.
13일 한국광물자원공사 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배터리용 리튬이온 최대 수요국인 중국에서 거래되는 탄산리튬의 지난주 주간 가격은 ㎏당 126위안(약 2만1000원)으로 연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초 대비 11.5% 상승했다. 탄산리튬은 은백색 금속으로 모든 금속 가운데 가장 가볍고 단위 부피당 가장 많은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어 전기차용 배터리의 주된 재료다. 리튬광산을 탐사·개발하거나 배터리를 생산하는 기업들의 실적을 추종하는 ‘솔랙티브 글로벌 리튬지수’도 지난 7일 6년 만의 최고치인 120.36까지 올랐다.
리튬 생산량이 적기 때문에 안정적인 물량 확보가 어려워질 것에 대비해 투자는 계속 늘고 있다. 금속·광물 리서치업체 로스킬은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이 2025년까지 연간 14%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기차 배터리의 또 다른 주요 소재인 코발트 가격도 강세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코발트 3개월물 선물가격은 지난 6월 말 t당 5만9750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찍기도 했다. 지난해 2월 코발트 선물 가격(2만2750달러)과 비교하면 1년 반 만에 두 배 이상으로 뛰었다.
구리, 알루미늄 등 전기차에 쓰이는 다른 원자재 가격 역시 오름세를 보였다. LME 니켈 3개월물 선물가격은 지난 10일 t당 1985달러에 달했다. 올해 최저점인 6월12일 이후 두 달 만에 24.9% 급등한 가격이다. 구리 3개월물 가격은 지난 8일 t당 6480달러를 기록해 1년3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알루미늄 3개월물 가격은 11일 t당 2042.5달러로 마감해 1년9개월 만의 최고치였다.
◆전기차 늘리는 각국
자동차업계의 판도가 연료로 가솔린과 디젤을 사용하는 자동차에서 배터리를 사용하는 전기차로 바뀌고 있는 영향이 크다. 중국은 심각한 대기오염 문제를 해결하려고 전기차산업 육성에 힘을 쏟아 왔다. 중국내 전기차 판매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자 리튬이온 배터리 수요도 덩달아 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은 리튬과 코발트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중국 티앤치는 세계 최대 리튬광산인 호주 탈리슨의 지분 51%를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했다. 중국 간펑리튬은 올 5월 호주 리튬 생산업체인 필바라미네랄과 공급 및 투자 계약을 맺었다. 중국의 대표적 전기차 제조업체 비야디(BYD)는 중국 내륙의 리튬광산에 직접 투자하기로 했다.
코발트 최대 생산국인 콩고의 코발트광산 대다수도 중국 저장화유코발트와 자회사 콩고둥팡광업 등이 장악했다. 리튬과 코발트 등의 글로벌 수요가 급증하자 BHP, 글렌코아, 리오틴토 등 광산업체들이 채굴 투자를 늘리고 있다.
신성 테슬라의 ‘진격’에 자극받은 스웨덴 볼보, 프랑스 푸조·시트로엥(PSA), 르노 등 기존 자동차 업체들은 앞다퉈 전기차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볼보는 2019년부터 전기차만 생산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PSA그룹은 2023년까지 전체 판매 차량의 80%를 하이브리드카 또는 전기차로 채우기로 했다.
각국 정부도 전기차 육성 방안을 속속 내놨다. 프랑스는 2040년까지 휘발유와 경유 자동차 국내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인도는 2030년까지 모든 시판 차량을 전기차로 바꾸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
전기차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리튬이온 배터리에 들어가는 리튬은 ‘하얀 석유’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산유국의 ‘검은 황금’인 석유의 위상도 위협하고 있다. 에너지 시장에서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생산량 부족에 가격 폭등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료는 리튬이다.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가 2012년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 모델S를 출시한 이후 리튬 가격이 폭등했다.
13일 한국광물자원공사 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배터리용 리튬이온 최대 수요국인 중국에서 거래되는 탄산리튬의 지난주 주간 가격은 ㎏당 126위안(약 2만1000원)으로 연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초 대비 11.5% 상승했다. 탄산리튬은 은백색 금속으로 모든 금속 가운데 가장 가볍고 단위 부피당 가장 많은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어 전기차용 배터리의 주된 재료다. 리튬광산을 탐사·개발하거나 배터리를 생산하는 기업들의 실적을 추종하는 ‘솔랙티브 글로벌 리튬지수’도 지난 7일 6년 만의 최고치인 120.36까지 올랐다.
리튬 생산량이 적기 때문에 안정적인 물량 확보가 어려워질 것에 대비해 투자는 계속 늘고 있다. 금속·광물 리서치업체 로스킬은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이 2025년까지 연간 14%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기차 배터리의 또 다른 주요 소재인 코발트 가격도 강세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코발트 3개월물 선물가격은 지난 6월 말 t당 5만9750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찍기도 했다. 지난해 2월 코발트 선물 가격(2만2750달러)과 비교하면 1년 반 만에 두 배 이상으로 뛰었다.
구리, 알루미늄 등 전기차에 쓰이는 다른 원자재 가격 역시 오름세를 보였다. LME 니켈 3개월물 선물가격은 지난 10일 t당 1985달러에 달했다. 올해 최저점인 6월12일 이후 두 달 만에 24.9% 급등한 가격이다. 구리 3개월물 가격은 지난 8일 t당 6480달러를 기록해 1년3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알루미늄 3개월물 가격은 11일 t당 2042.5달러로 마감해 1년9개월 만의 최고치였다.
◆전기차 늘리는 각국
자동차업계의 판도가 연료로 가솔린과 디젤을 사용하는 자동차에서 배터리를 사용하는 전기차로 바뀌고 있는 영향이 크다. 중국은 심각한 대기오염 문제를 해결하려고 전기차산업 육성에 힘을 쏟아 왔다. 중국내 전기차 판매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자 리튬이온 배터리 수요도 덩달아 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은 리튬과 코발트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중국 티앤치는 세계 최대 리튬광산인 호주 탈리슨의 지분 51%를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했다. 중국 간펑리튬은 올 5월 호주 리튬 생산업체인 필바라미네랄과 공급 및 투자 계약을 맺었다. 중국의 대표적 전기차 제조업체 비야디(BYD)는 중국 내륙의 리튬광산에 직접 투자하기로 했다.
코발트 최대 생산국인 콩고의 코발트광산 대다수도 중국 저장화유코발트와 자회사 콩고둥팡광업 등이 장악했다. 리튬과 코발트 등의 글로벌 수요가 급증하자 BHP, 글렌코아, 리오틴토 등 광산업체들이 채굴 투자를 늘리고 있다.
신성 테슬라의 ‘진격’에 자극받은 스웨덴 볼보, 프랑스 푸조·시트로엥(PSA), 르노 등 기존 자동차 업체들은 앞다퉈 전기차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볼보는 2019년부터 전기차만 생산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PSA그룹은 2023년까지 전체 판매 차량의 80%를 하이브리드카 또는 전기차로 채우기로 했다.
각국 정부도 전기차 육성 방안을 속속 내놨다. 프랑스는 2040년까지 휘발유와 경유 자동차 국내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인도는 2030년까지 모든 시판 차량을 전기차로 바꾸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