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여러 논쟁을 볼 때 분명하게 드러난다. 사람들은 AI로 인한 대량 실직을 걱정하기도 하고 영화에서처럼 인간 세상을 통제하는 AI를 두려워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반(反)이상향적인 견해에 동의할 수 없다. 실제로 기계 지능의 과학을 이해한다면 AI가 주는 두려움은 허상에 불과하다.

지금 우리가 논쟁해야 하는 것은 이런 두려움보다는 인지 기술의 잠재력을 실현하기 전에 이를 포기하거나 금지하는 것에 대해서다.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서, 환자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처방을 잘 못해서, 중요한 데이터를 어디서 찾을지 몰라서, 또는 글로벌 경제의 위험이 어디에 있는지 몰라서 매일 상당한 비용을 치르고 있다. 이제 AI로의 대체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AI 시대를 이끌 전문가는 어떻게 배출해야 하는지, 그리고 AI 관련 기업의 책임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

첫째로 생각해 볼 것은 AI가 인간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인가이다. 기술적 진보는 항상 대량 실업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AI는 인간의 노동력을 대체하지 못할 것이라고 역사는 증명한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 사실은 과거 바코드 스캐너나 현금자동입출금기(ATM)와 같은 기술도 당시 광범위한 실업 우려를 불러일으켰으나, 결과적으로는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삶의 방식을 변화시켰으며 일자리 창출을 유도했다는 것이다.

또 고부가가치 AI 시스템은 인간의 지능을 보강하도록 특별히 설계됐다. 이들은 사이버 보안 분석가가 매일 평가할 수 있는 위협의 수를 늘리거나, 의사에게 수십만 권의 학술지와 과거 임상 경험을 제공해 더 나은 진단을 내릴 수 있도록 통찰력을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궁극적으로 이런 역할은 여전히 인간의 의사결정을 필요로 한다. 중대한 결정은 인간의 판단, 도덕, 그리고 직감을 요구한다. AI는 인간의 결정을 변경하지 않는다.

둘째는 기술 훈련과 교육 측면에서 생각해보자. 인간의 노동력이 AI 시대를 강화하는 방법을 수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취해야 할 조치가 있다. 먼저, 자동화는 부담이 크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기술 진보에 대한 제재는 혁신을 저해하고 국가의 경쟁 우위를 위협할 것이다. 그리고 어느 나라든 AI 시스템과 협력해 일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진 근로자가 부족하다는 게 문제다. 교육 제도를 재정비해 학위보다는 기술을 강조하는 쪽에 초점을 둬야 한다.

셋째는 AI 기술의 투명성이다. AI 시스템이 어떻게 어떤 결론에 도달하게 되는지 알아야 한다. 사람들은 지능형 시스템이 의료, 뱅킹, 사이버 보안과 같은 산업 전반에 적용될 때 어떻게 특정 결정을 추천하고, 추천하지 않는지에 대해 묻는다. 업계는 그에 답할 책임이 있다. AI 관련 기업은 사람들에게 AI 기술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그렇게 할 때 사람들은 AI에 대한 편견을 없애려고 노력할 것이다.

AI가 갖고 있는 혁신적인 기술적 통찰력은 무궁무진하다. 따라서 AI 기술에 대해 반이상향적 사고가 아니라 현실에 기반한 사고여야 한다. AI는 인간의 삶을 더욱 윤택하게 하는 동력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데이비드 케니 < IBM 왓슨클라우드 플랫폼 부문 수석부사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