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 건설 현장에 6000명 저임금 근로
쿠웨이트 "북한 노동자에 취업비자 계속 발급… 추방계획 없어"
국제사회가 북한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고 있지만 쿠웨이트 정부는 북한 노동자의 취업비자를 계속 발급할 것이라고 10일(현지시간) AP통신에 밝혔다.

쿠웨이트 정부는 AP통신의 관련 질문에 "북한 노동자를 추방할 계획도 없으며 그동안도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는 미 국무부가 6월 낸 보고서에서 "쿠웨이트가 북한 노동자에 대한 비자 발급을 중단했다"고 기술한 것과 다르다.

쿠웨이트는 미국의 전통적인 우방이기도 하지만 걸프 지역에서 유일하게 북한 대사관이 주재한다.

쿠웨이트 공보부는 AP통신에 현재 국내에 있는 북한 노동자가 6천64명이라고 확인했다.

이는 지난달 북한의 동태를 잘 안다는 미국의 관리 2명이 AP통신에 밝힌 2천500여명 보다 많다.

걸프 지역에는 쿠웨이트 외에도 아랍에미리트(UAE·약 1500명), 카타르(약 2000명)에도 북한 노동자가 일한다.

북한 인력은 이직이 거의 불가능하고 다른 외국인보다 임금이 싸 이 지역에서 선호하는 편이다.

이들이 받는 임금은 월 1000달러 정도지만 북 당국과 인력 송출회사가 이 가운데 80% 정도를 떼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무부는 6월 보고서에서 "쿠웨이트의 북한 노동자는 매우 열악한 환경 속에서 하루에 14∼16시간 일하고 임금의 대부분을 착취당한다"고 지적했다.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hsk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