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직원 최고위직 오른 김영태 국제교통포럼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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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정책 장관급 협의체 주도
"한국 공무원, 밖으로 눈 돌려야"
"한국 공무원, 밖으로 눈 돌려야"
“꿈을 꾸면 자신도 모르게 조금씩 나아가게 됩니다. 인생의 퍼즐을 하나씩 끼우다 보면 마지막 퍼즐을 맞출 날이 올 것입니다.”
지난 6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교통포럼(ITF) 사무총장으로 당선된 김영태 국토교통부 교통정책조정과장(50·사진)이 9일 내부 직원 특강에서 이렇게 말했다. ITF는 OECD 회원국 간 교통정책을 담당하는 장관급 협의체다. ITF 사무총장은 OECD 정무직 이하 경력직 가운데 최고 직위(A7)다. 이 직위를 한국인이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과장은 이번에 세계 26개국 지원자 100명과의 경쟁에서 이겨 당선됐다. 임기는 오는 21일부터 5년간이다.
김 과장은 이날 시종일관 유머를 곁들이며 좌중을 사로잡았다. 강의에 앞서 “국제기구에 가면 가장 좋은 점은 세금을 안 낸다는 것”이라며 “연봉이 2배 이상으로 확 뛰었다”고 말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방 곳곳에 세계지도를 붙여 놓고 ‘글로벌 인사’가 되는 것을 꿈꿨다”고 회고했다. 김 과장은 “예전부터 세계은행(WB) 같은 국제기구에서 일하고 싶었다”며 “배낭여행, 업무 등으로 가본 나라만 55개국”이라고 말했다. 주미 한국대사관 국토해양관으로 근무했고 프랑스 파리정치학교에서 주거복지 관련 정책학 박사학위를 땄다.
김 과장은 “선거전에서 57개 ITF 회원국 관계자 등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강점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지난 5월 말엔 6일 동안 핀란드 리투아니아 노르웨이 그리스 독일 등을 방문하는 강행군을 했다. 6·25전쟁의 폐허와 현재 국내 인천공항·철도·도로 인프라 등을 보여주며 “이 변화의 중심에 내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공무원에게 쓴소리도 했다. 김 과장은 “세상은 빨리 바뀌는데 공무원은 바뀌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정보가 독점되고 기능 분화가 미미하던 과거와 달리 사회는 복잡하게 변하고 있지만 공무원은 고용보장 특수성 등 때문에 안주하려고만 한다는 것이다.
그는 “생각을 바꿔 눈을 밖으로 돌려보면 생각보다 여러분이 갈 수 있는 곳이 너무 많다”며 “선택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드는 게 곧 자신의 능력”이라고 강조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
지난 6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교통포럼(ITF) 사무총장으로 당선된 김영태 국토교통부 교통정책조정과장(50·사진)이 9일 내부 직원 특강에서 이렇게 말했다. ITF는 OECD 회원국 간 교통정책을 담당하는 장관급 협의체다. ITF 사무총장은 OECD 정무직 이하 경력직 가운데 최고 직위(A7)다. 이 직위를 한국인이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과장은 이번에 세계 26개국 지원자 100명과의 경쟁에서 이겨 당선됐다. 임기는 오는 21일부터 5년간이다.
김 과장은 이날 시종일관 유머를 곁들이며 좌중을 사로잡았다. 강의에 앞서 “국제기구에 가면 가장 좋은 점은 세금을 안 낸다는 것”이라며 “연봉이 2배 이상으로 확 뛰었다”고 말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방 곳곳에 세계지도를 붙여 놓고 ‘글로벌 인사’가 되는 것을 꿈꿨다”고 회고했다. 김 과장은 “예전부터 세계은행(WB) 같은 국제기구에서 일하고 싶었다”며 “배낭여행, 업무 등으로 가본 나라만 55개국”이라고 말했다. 주미 한국대사관 국토해양관으로 근무했고 프랑스 파리정치학교에서 주거복지 관련 정책학 박사학위를 땄다.
김 과장은 “선거전에서 57개 ITF 회원국 관계자 등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강점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지난 5월 말엔 6일 동안 핀란드 리투아니아 노르웨이 그리스 독일 등을 방문하는 강행군을 했다. 6·25전쟁의 폐허와 현재 국내 인천공항·철도·도로 인프라 등을 보여주며 “이 변화의 중심에 내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공무원에게 쓴소리도 했다. 김 과장은 “세상은 빨리 바뀌는데 공무원은 바뀌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정보가 독점되고 기능 분화가 미미하던 과거와 달리 사회는 복잡하게 변하고 있지만 공무원은 고용보장 특수성 등 때문에 안주하려고만 한다는 것이다.
그는 “생각을 바꿔 눈을 밖으로 돌려보면 생각보다 여러분이 갈 수 있는 곳이 너무 많다”며 “선택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드는 게 곧 자신의 능력”이라고 강조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