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이 영국에서 생활하수로 전기를 생산하는 친환경 발전 사업을 수주했다. 해수담수화 분야 세계 1위인 두산중공업이 기존 수처리 사업의 강점을 바탕으로 신재생에너지 분야로 수주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두산중공업은 영국 자회사인 두산엔퓨어가 현지 상수도사업자인 서번트렌트워터와 300억원 규모의 하수슬러지 에너지화 발전설비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7일 발표했다. 두산엔퓨어는 두산중공업이 2012년 인수한 영국 수처리 전문업체다. 하수 슬러지란 하수 처리 과정에서 생기는 침전물을 말한다.

이번에 수주한 사업은 하수슬러지가 부패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가스를 활용해 1메가와트(㎿)급 전기를 생산하는 친환경 발전설비다. 먼저 하수처리장에서 나온 하수슬러지에서 수분을 없앤 뒤 미생물을 활용해 메탄가스를 생산한다. 이를 연료로 가스엔진을 돌려 전기와 열을 얻는 방식이다. 1㎿는 1000명이 하루 동안 소비하는 전력량이다. 영국 맨체스터에서 남쪽으로 약 70㎞ 떨어진 스태퍼드셔주 스토크온트렌트시에 2019년까지 설치될 예정이다.

윤석원 두산중공업 워터BG장(부사장)은 “기존 해수담수화 수처리 플랜트 분야를 넘어 신재생 분야인 하수 슬러지의 에너지화 시장에 참여한다는 면에서 의의가 있다”며 “수처리 사업의 기술력과 실적을 바탕으로 친환경 분야 시장 공략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수처리 사업 전문 조사기관인 GWI에 따르면 세계 수처리 시장은 올해 약 880조원에서 연평균 3%씩 성장해 2020년 약 940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