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류·인적성검사·면접 3단계로
시험과목도 변경할 듯
롯데그룹 관계자는 7일 “그동안 서류전형과 면접 2단계로 하던 공채방식을 바꿔 하반기부터 롯데 인·적성 검사 시험인 ‘엘탭(L-TAB)’을 추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금까지 면접과 함께 시행해 변별력이 크지 않던 인·적성 검사를 별도 절차로 독립시켜 인성과 기초직무 능력을 심층평가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롯데 측은 지금까지 서류전형에서 채용 목표 인원의 5배수만 뽑으면서 양질의 입사지원자들이 무더기로 탈락하는 부작용이 있었다며 이를 개선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서류전형에서는 10~15배수를 거른 뒤 인·적성 검사에서 우수 인재를 걸러내는 방식으로 전형절차를 바꾸기로 했다.
롯데는 인·적성 검사를 내실화하기 위해 시험과목도 변경하기로 했다. 회사 측은 조만간 시험 과목을 확정지을 예정이라며 평가방식도 이전과 다르게 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롯데는 채용절차가 늘어나면서 공채시기도 앞당기기로 했다. 원서는 9월1~15일 그룹 채용 홈페이지(job.lotte.co.kr)를 통해 받으며 엘탭 시험은 10월21일 치르기로 했다. 면접은 11월부터 각사별로 진행한다.
롯데는 하반기 공채 규모를 구체적으로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지난해보다 늘릴 방침이다. 지난해 하반기 1300명, 올 상반기엔 1150명의 신입사원(인턴 포함)을 채용했다.
롯데는 직무능력 중심의 채용을 위해 2015년부터 이력서에 사진, 수상경력, 정보기술(IT) 활용능력 등 직무와 무관한 항목은 삭제했으며, 필요한 직무에만 어학점수와 자격증 제출을 요구하고 있다. 지원자의 개성과 다양성을 보장하기 위해 지난해 하반기 채용부터 롯데월드, 대홍기획, 롯데리아 등 13개 계열사는 자율복장 면접을 도입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