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 홀 이글로 2타 차 단독 선두 도약…지난해 10월부터 3승 '상승세'
비바람 이겨낸 김인경 "왜 잘 되는지 나도 몰라요"
김인경(29)이 2017시즌을 자신의 해로 만들어가고 있다.

김인경은 5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파이프의 킹스반스 골프 링크스(파72·6천697야드)에서 열린 브리티시 여자오픈 골프대회(총상금 325만 달러) 2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기록했다.

이틀간 11언더파 133타의 성적을 낸 김인경은 유일하게 10언더파 이상의 점수를 내며 2타 차 단독 선두에 나섰다.

김인경은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숍라이트 클래식과 마라톤 클래식에서 우승한 선수다.

LPGA 통산 6승을 거둔 김인경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시즌 첫 3승 고지에 오르는 선수가 된다.

또 메이저 대회에서도 처음 우승하게 된다.

2008년부터 2010년까지 해마다 1승씩 거둔 김인경은 이후 한동안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하다가 지난해 10월 레인우드 클래식에서 '우승 가뭄'을 해갈했다.

이후 올해 2승을 쓸어담는 등 30세가 다 된 나이에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김인경은 2라운드를 마친 뒤 인터뷰에서 올해 상승세의 이유를 묻는 말에 "나도 그 이유를 알고 싶다"고 답했다.

그는 "샷의 일관성이 이유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조심스레 답하며 "좋은 성적이 날 때를 보면 티샷부터 퍼트까지 잘 맞아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2라운드 막판에 많은 비가 내려 경기 진행에 어려움을 겪은 그는 "어느 정도 예상한 수준"이라며 "물론 이런 날씨에 내 페이스를 유지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그래도 좋은 결과가 나와 다행"이라고 말했다.

3, 4라운드에서 어떤 부분을 기대하느냐는 물음에는 "이런 곳에서는 무언가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비가 오더라도 즐기면서 경기를 해야 한다"고 답했다.

김인경은 "아직 3, 4라운드 전략을 생각하지 못했지만 1, 2라운드 결과를 토대로 게임 플랜을 구상해야겠다"고 덧붙였다.

11번 홀(파5) 이글에 대해서는 "드라이버를 치고 206야드 정도 남은 곳에서 5번 우드로 세컨드 샷을 구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홀에서 약 8m 정도 되는 이글 퍼트에 성공, 2타 차 단독 선두로 2라운드를 끝내는 발판을 만들었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