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 부산경마장에서 근무하던 마필관리사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한 가운데 마사회가 관련자들에 대한 인사 조치를 단행했다.

마사회는 5일자로 최원일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지역본부장과 박정진 부산경마처장을 직위 해제 및 인사부 대기 발령 조치한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마필관리사 현안을 원활하게 해결하기 위해 공공운수노조의 요구에 따른 것이라고 마사회는 설명했다.

여기에 노조뿐만 아니라 최근 정치권에서도 이 문제와 관련해 마사회의 책임을 묻겠다고 나서는 등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자 서둘러 사태 수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신임 부산경남지역본부장에는 고중환 서울본부장이 임명됐으며, 부산경마처장은 김용철 부산경주자원관리부장이 겸임할 예정이다.
마필관리사 잇단 사망…마사회, 부산경남본부장 직위 해제
렛츠런파크 부산경남본부에서는 지난 5월 50대 마필관리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데 이어 약 두 달만인 이달 1일 이현준(36) 마필관리사가 또다시 숨진 채 발견됐다.

노조와 유가족들은 고인의 극단적인 선택이 마필관리사 노동자들의 열악한 근무환경 때문이라며 장례식을 무기한 연기한 채 책임자 처벌 및 처우 개선, 고용구조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shi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