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연 사라진 시진핑·리커창… 중국 베이다이허 비밀회의 곧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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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권력배분 논의할듯…시진핑 권력강화할까 제동걸릴까 주목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비롯한 중국 최고지도부가 관영매체에서 사라졌다.
중국 전·현직 지도자들의 비밀 회동인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가 임박했다는 신호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4일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7명에 대한 동정 보도가 지난 2일부터 중국중앙(CC)TV의 메인뉴스에서 사라졌다고 전했다.
중국 지도부는 지난달말 정치국 회의, 성부급(省部級·장관 및 성장급) 간부 회의, 인민해방군 90주년 건군절 열병식과 경축대회 등 중요 일정을 집중적으로 소화했었다.
통상 베이다이허 막후 회동이 열릴 즈음엔 정치국 회의와 성부급 간부 회의에 이어 정치국 상무위원들이 공식적으로 언론에서 사라지게 되며, 이를 근거로 베이다이허 회의 개막을 점친다.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博迅)도 건군 90주년을 기념하는 모든 중요 공개행사가 폐막함에 따라 베이다이허 회의가 곧 개막할 것이라고 전했다.
베이다이허 회의는 중국의 전현직 수뇌부들이 7월말∼8월초 휴가를 겸해 베이징에서 동쪽으로 280㎞ 떨어진 보하이(勃海)만의 허베이(河北)성 친황다오(秦皇島) 휴양지에 모여 국정, 인사 방향을 논의하는 비공식 회의다.
정해진 안건 없이 비밀리에 이뤄지는 이 회의는 그 결과가 일반에 공개되지도 않는다.
베이다이허 일대에는 현재 경비보안이 삼엄해지고 있으며 가끔 검정 고급승용차들이 눈에 띄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보쉰도 건군절 행사 때문에 올해 베이다이허 회의가 작년보다 약간 늦어지기 했지만 베이다이허 '휴가'에 참가하는 절대다수들이 이미 현지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베이다이허 회의는 7월 29일 개막해 열흘 가량 이어졌다.
현재 중국 공산당의 퇴직 원로와 고위간부, 당외인사, 학자들이 현재 베이다이허에서 시 주석이 인솔하는 현직 지도부의 도착을 조용히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친황다오시는 이미 지난달부터 경계태세에 들어갔고 베이다이허구에는 무장경찰, 특수경찰, 공안, 국경수비대, 각 군부대가 공동으로 핵심구역을 방비하고 있다.
무엇보다 올해 베이다이허 회의는 지도부 권력이 재편되는 제19차 전국대표대회(19대)를 앞두고 열린다는 점에서 그 의미와 중요성이 훨씬 강조된다. 회의에서는 시진핑 2기 체제의 정치국 상무위원, 정치국 위원, 중앙·후보위원 자리를 놓고 큰 그림의 권력배분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익명의 한 중국 전문가는 "올해 베이다이허 회의는 시진핑 집권 이래 가장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며 "19차 당대회의 인사안배, 이중에서도 새로운 정치국 구성이 이번 회동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특히 올해 회의에서는 1인 절대권력 체제를 굳혀가고 있는 시 주석의 권력 집중을 은퇴한 원로들이 견제하고 나설지 관심이다.
이에 따라 시 주석의 대치 세력으로 여겨지는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이 참석할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장 전 주석은 작년 베이다이허 회의에 불참했다.
여기에 최근 차기 주자로 유력시되던 쑨정차이(孫政才) 전 충칭(重慶)시 서기가 갑자기 낙마하면서 권력판도에 지각변동이 생긴 탓에 이번 막후회동에 관심이 쏠린다.
천다오인(陳道銀) 상하이(上海)정법학원 부교수는 "현재 당내에서 시 주석의 권위에 도전할 이는 없다"며 베이다이허에서 시 주석이 정치국 위원 25명 선출안을 논의에 붙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베이다이허 회의는 일종의 축제 같은 행사"라며 회의는 당내 계파간 화합과 단합이 강조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베이다이허 회의의 역사는 중국 공산당 지도부가 여름철 베이징의 폭염을 피해 피서지에서 업무를 보기로 결정한 195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후 마오쩌둥(毛澤東)이 추진한 대약진 운동도 베이다이허 회의에서 결정됐다.
하지만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 시절에 국정방향을 논의하는 비공개 업무회의의 의미는 감소하고 공식적으로 고위간부들의 휴가로 표현되기 시작했다.
시진핑 체제 들어서도 원로 지도자들의 영향력이 축소되고 베이다이허 회동의 정치적 중요성도 약화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베이다이허 회의에서는 각 분야의 전문가와 학자 등이 초청돼 토론회, 보고회도 함께 열린다.
중국정치 전문가인 왕정쉬(王正緖) 영국 노팅엄대 교수는 "1980년대 베이다이허 회동은 은퇴 지도자들이 영향력을 발휘할 무대였으나 시 주석은 원로들을 정책결정권 범위에서 배제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왕 교수는 하지만 시 주석이 여전히 원로들의 이해를 구하는 방식의 전통을 따를 것이라며 특히 시 주석 자신의 권력강화와 관련된 문제에서는 이들의 양해가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시 주석의 측근인 왕치산(王岐山) 중앙기율검사위 서기가 7상8하(七上八下·67세는 유임하고 68세는 은퇴한다) 내규를 깨고 정치국 상무위원에 유임되는 문제가 시 주석 자신이 5년후 총서기직 연장을 통해 장기집권의 포석을 놓으려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jooho@yna.co.kr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비롯한 중국 최고지도부가 관영매체에서 사라졌다.
중국 전·현직 지도자들의 비밀 회동인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가 임박했다는 신호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4일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7명에 대한 동정 보도가 지난 2일부터 중국중앙(CC)TV의 메인뉴스에서 사라졌다고 전했다.
중국 지도부는 지난달말 정치국 회의, 성부급(省部級·장관 및 성장급) 간부 회의, 인민해방군 90주년 건군절 열병식과 경축대회 등 중요 일정을 집중적으로 소화했었다.
통상 베이다이허 막후 회동이 열릴 즈음엔 정치국 회의와 성부급 간부 회의에 이어 정치국 상무위원들이 공식적으로 언론에서 사라지게 되며, 이를 근거로 베이다이허 회의 개막을 점친다.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博迅)도 건군 90주년을 기념하는 모든 중요 공개행사가 폐막함에 따라 베이다이허 회의가 곧 개막할 것이라고 전했다.
베이다이허 회의는 중국의 전현직 수뇌부들이 7월말∼8월초 휴가를 겸해 베이징에서 동쪽으로 280㎞ 떨어진 보하이(勃海)만의 허베이(河北)성 친황다오(秦皇島) 휴양지에 모여 국정, 인사 방향을 논의하는 비공식 회의다.
정해진 안건 없이 비밀리에 이뤄지는 이 회의는 그 결과가 일반에 공개되지도 않는다.
베이다이허 일대에는 현재 경비보안이 삼엄해지고 있으며 가끔 검정 고급승용차들이 눈에 띄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보쉰도 건군절 행사 때문에 올해 베이다이허 회의가 작년보다 약간 늦어지기 했지만 베이다이허 '휴가'에 참가하는 절대다수들이 이미 현지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베이다이허 회의는 7월 29일 개막해 열흘 가량 이어졌다.
현재 중국 공산당의 퇴직 원로와 고위간부, 당외인사, 학자들이 현재 베이다이허에서 시 주석이 인솔하는 현직 지도부의 도착을 조용히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친황다오시는 이미 지난달부터 경계태세에 들어갔고 베이다이허구에는 무장경찰, 특수경찰, 공안, 국경수비대, 각 군부대가 공동으로 핵심구역을 방비하고 있다.
무엇보다 올해 베이다이허 회의는 지도부 권력이 재편되는 제19차 전국대표대회(19대)를 앞두고 열린다는 점에서 그 의미와 중요성이 훨씬 강조된다. 회의에서는 시진핑 2기 체제의 정치국 상무위원, 정치국 위원, 중앙·후보위원 자리를 놓고 큰 그림의 권력배분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익명의 한 중국 전문가는 "올해 베이다이허 회의는 시진핑 집권 이래 가장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며 "19차 당대회의 인사안배, 이중에서도 새로운 정치국 구성이 이번 회동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특히 올해 회의에서는 1인 절대권력 체제를 굳혀가고 있는 시 주석의 권력 집중을 은퇴한 원로들이 견제하고 나설지 관심이다.
이에 따라 시 주석의 대치 세력으로 여겨지는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이 참석할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장 전 주석은 작년 베이다이허 회의에 불참했다.
여기에 최근 차기 주자로 유력시되던 쑨정차이(孫政才) 전 충칭(重慶)시 서기가 갑자기 낙마하면서 권력판도에 지각변동이 생긴 탓에 이번 막후회동에 관심이 쏠린다.
천다오인(陳道銀) 상하이(上海)정법학원 부교수는 "현재 당내에서 시 주석의 권위에 도전할 이는 없다"며 베이다이허에서 시 주석이 정치국 위원 25명 선출안을 논의에 붙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베이다이허 회의는 일종의 축제 같은 행사"라며 회의는 당내 계파간 화합과 단합이 강조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베이다이허 회의의 역사는 중국 공산당 지도부가 여름철 베이징의 폭염을 피해 피서지에서 업무를 보기로 결정한 195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후 마오쩌둥(毛澤東)이 추진한 대약진 운동도 베이다이허 회의에서 결정됐다.
하지만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 시절에 국정방향을 논의하는 비공개 업무회의의 의미는 감소하고 공식적으로 고위간부들의 휴가로 표현되기 시작했다.
시진핑 체제 들어서도 원로 지도자들의 영향력이 축소되고 베이다이허 회동의 정치적 중요성도 약화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베이다이허 회의에서는 각 분야의 전문가와 학자 등이 초청돼 토론회, 보고회도 함께 열린다.
중국정치 전문가인 왕정쉬(王正緖) 영국 노팅엄대 교수는 "1980년대 베이다이허 회동은 은퇴 지도자들이 영향력을 발휘할 무대였으나 시 주석은 원로들을 정책결정권 범위에서 배제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왕 교수는 하지만 시 주석이 여전히 원로들의 이해를 구하는 방식의 전통을 따를 것이라며 특히 시 주석 자신의 권력강화와 관련된 문제에서는 이들의 양해가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시 주석의 측근인 왕치산(王岐山) 중앙기율검사위 서기가 7상8하(七上八下·67세는 유임하고 68세는 은퇴한다) 내규를 깨고 정치국 상무위원에 유임되는 문제가 시 주석 자신이 5년후 총서기직 연장을 통해 장기집권의 포석을 놓으려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joo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