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북핵 문제와 관련해 "어느 시점에 북한과 대화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미국은 김정은 정권의 교체나 붕괴를 목표로 하고 있지 않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틸러슨 장관은 현지시각 1일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미국은 (북한) 정권 교체와 붕괴, 한반도 통일 가속화를 추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38선 이북에 우리 군대를 보내기 위한 구실도 찾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틸러슨 장관은 "우리는 북한의 적이 아니다"면서도 "그러나 북한은 우리가 수용할 수 없는 위협을 가하고 있고 우리는 대응해야만 한다"며 강력 대응 의지를 피력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 개발을 지속한다면 미래는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틸러슨 장관은 이같은 언급을 하면서 "우리는 어느 시점에서 그들(북한)이 그것을 이해하고, (테이블 앞에) 앉아서 대화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틸러슨 장관의 발언은 북한이 이달 들어 두 차례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시험 발사를 한 후 미국이 북한 정권 교체를 목표로 하는 새로운 대북전략을 짜야 한다는 일각의 요구를 일축한 것이다. 나아가 기존의 대북 원칙을 재확인한 것이기도 하다.

앞서 미 일간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 등은 사설을 통해 '레짐 체인지', 즉 김정은 제거 필요성을 거론했다.

트럼프 정부는 그동안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중국을 지렛대 삼아 북한을 경제·외교적으로 고립시키는 '최대의 압박' 전략을 펴고 있으며, 북한의 정권 교체나 붕괴, 군사적 공격 등을 목표로 삼지 않고 있다고 밝혀왔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