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발표된 ‘8·2 부동산 대책’은 시장의 예상보다 훨씬 이른 시점에 나온 것이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초 부동산 추가 안정화 방안은 이달 말 예정된 가계부채 대책에 포함돼 발표될 것이란 전망이 강했다. 하지만 정부는 휴가철인 8월 초에 이례적으로 추가 대책을 내놓았다.

특히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4일까지 하계 휴가가 계획됐지만 중도 복귀해 직접 부동산 대책을 발표했다. 일각에선 문재인 대통령의 ‘피자 한 판’ 발언이 도화선이 돼 추가대책을 서두르게 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취임 이후 바쁜 행보를 이어오던 김 장관은 평소 주변에 “쉴 때는 확실히 쉬어야 한다”며 휴가를 적극 권장해 온 인물이다. 그가 먼저 휴가를 떠나면서 국토부 직원들은 휴가 계획에 대한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김 장관의 휴가 조기 복귀는 새 정부의 집값 단속 의지가 얼마나 확고한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으로 볼 수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청와대에서 가진 기업인과의 대화에서 “부동산 가격을 잡아주면 피자를 한 판씩 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구본준 LG 부회장이 직원들에게 피자를 돌려 사기를 높이는 것에 빗댄 농담이었지만 뼈 있는 주문이기도 했다.

당시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세제실에 반드시 피자를 보내달라”고 답했다.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부동산을 잡으시면”이라고 재차 설명하자 김 부총리는 “예, 알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전형진 한경닷컴 기자 withmol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