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자금 이탈로 수급이 꼬인 중소형주들이 좀처럼 반등 기회를 찾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올 하반기부터 중소형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좋아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지금부터 서서히 투자 비중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설명한다.

전문가들이 중소형주 강세를 예상하는 건 시간이 갈수록 문재인 정부의 중소기업육성정책이 힘을 얻을 것으로 기대해서다.

새 정부가 들어선 이듬해에 핵심 정책을 가장 힘 있게 추진하는 ‘집권 2년차 효과’도 이유로 꼽힌다. 중소기업 육성을 주요 정책으로 내세운 과거 정부에서도 정권 2년차 때 중소기업 및 벤처기업 주가가 크게 뛰었다. 1998년 이후 집권한 정부 중 노무현 정부를 제외한 김대중, 이명박, 박근혜 정부 모두 2년차(연말 기준) 때 코스닥지수가 임기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환위기 극복을 위해 집권 초기 벤처기업 지원책을 쏟아냈던 김대중 정부 시절 코스닥지수는 취임 첫해 말 751.8에서 이듬해 말 2561.4까지 치솟았다.

코스닥 상장기업들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해외에 비해 낮은 데다 실적도 개선되는 추세란 점도 ‘2018년 중소형주 강세’ 가능성에 힘을 보태고 있다. 코스닥시장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6.1배로, 미국 나스닥(24.2배) 및 중국 차이넥스트(28.2배)에 비해 크게 낮다.

은정진/홍윤정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