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4년째 '시공대왕'
건설사 시공능력평가(도급순위)에서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이 ‘빅4’에 이름을 올렸다. 중견업체 중에서는 반도건설 아이에스동서 제일건설 등의 순위 상승세가 가팔랐다.

국토교통부가 28일 공시한 올해 토목·건축공사업 분야 시공능력평가 결과에서 삼성물산은 시공능력평가액(시평액)이 작년보다 2조7800억원 줄어든 16조5885억원이었으나 4년 연속 1위를 달성했다. 2위 현대건설의 시평액은 작년(13조2774억원)보다 4300억여원 늘어난 13조7106억원이었다. 현대건설은 삼성물산과의 격차를 작년 6조1000억원에서 올해 2조9000억원으로 줄였다.

3위와 4위는 각각 한 계단 상승한 대우건설(8조3012억원)과 대림산업(8조2835억원), 5위는 두 계단 하락한 포스코건설(7조7393억원)로 나타났다. 6·7위는 GS건설(7조6685억원)과 현대엔지니어링(6조8345억원)으로 작년과 순위가 같았다.

시공능력평가는 발주자가 적정한 건설업체를 선정할 수 있도록 건설공사 실적과 경영 상태, 기술능력, 신인도를 종합 평가하는 것으로 매년 7월 말 국토부가 공시한다. 시평액은 최근 3년간 연차별 공사 실적(가중평균)의 70%를 반영한 공사 실적 평가액과 경영 평가액, 기술능력 평가액, 신인도 평가액 등을 합해 산출한다.

시공능력평가는 공사 입찰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준다. 건설공사 발주자가 입찰 자격을 제한하거나 조달청이 규모가 큰 건설업체를 소규모 공사에서 배제할 때도 시평액을 기준으로 활용한다.

중견업체 가운데는 반도건설(1조2122억원)과 아이에스동서(1조1946억원)가 작년보다 각각 17계단, 15계단 상승한 27위, 28위에 올랐다. 시평액 9180억원을 기록한 광주 제일건설도 19계단 뛰어 37위에 자리잡았다.

공사 종류별 실적 순위를 보면 토목업종 중 ‘도로’는 현대건설(1조2590억원), 삼성물산(8943억원), 대우건설(8181억원) 순이었다. 건축업종 중 ‘아파트’는 대우건설(3조4380억원), GS건설(3조1242억원), 대림산업(2조6842억원) 순으로 평가액이 높았다.

이번 시공능력평가를 받은 건설업체는 5만7682개로, 전체 건설업체(6만4848개)의 88.9%에 해당한다. 평가 결과는 대한건설협회 등 업종별 협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