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형 400m 4위, 200m 8위…1,500m로 대회 마감 박태환(28·인천시청)이 자유형 1,500m를 끝으로 6년 만에 출전한 세계선수권대회를 마감한다.
박태환은 29일 오후(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 아레나에서 열릴 자유형 1,500m 예선에 예정대로 나설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체력 소모가 심했던 박태환의 자유형 1,500m 출전 포기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팀 GMP 박인미 홍보팀장은 "예정대로 출전 예정이다.
현재까지는 변동사항이 없다"고 확인했다.
박태환은 선수생활 초기 자유형 1,500m가 주 종목이었다.
2006년 중국 상하이 쇼트코스(25m) 세계선수권대회 은메달을 시작으로 같은 해 도하 아시안게임과 팬 퍼시픽 챔피언십에서 연거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후 박태환은 자유형 400m와 200m에 전념하기 시작했다.
자유형 최장거리 종목인 1,500m와 중거리 종목 400·200m는 주로 쓰는 근육과 준비 과정이 다르다.
'선택과 집중'의 결과는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 챔피언이었다.
박태환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07년 호주 멜버른, 2011년 중국 상하이 세계선수권대회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을 땄다. 박태환은 중거리 세계 최강으로 올라선 이후에도 자유형 1,500m를 놓지 않았다.
2007년 호주 멜버른 대회에서는 15분03초62로 예선 9위를 차지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고,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은 15분05초55로 예선 16위를 기록했다.
2009년 이탈리아 로마 대회(15분00초87·예선 9위)에도 출전했던 박태환은 2011년 중국 상하이 대회는 거른 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오랜만에 결승 진출해 14분50초61로 한국신기록을 갈아 치우고 4위에 올랐다.
도핑 징계에서 해제된 이후에도 박태환은 꾸준히 자유형 1,500m에 출전해 감각을 유지했다.
2016년 리우 올림픽은 출전하지 않았지만, 그해 11월 일본 아시아수영선수권대회(15분07초86)와 12월 캐나다 윈저 쇼트코스 세계선수권대회(14분15초51) 모두 금메달을 휩쓸었다.
올해 5월에는 아레나 프로 스윔 시리즈에서 15분06초38로 우승을 차지해 자신감을 얻기도 했다. 그러나 박태환이 이번 대회 자유형 1,500m에서 메달을 따는 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이번 시즌 박태환의 이 종목 세계 랭킹은 15분06초38로 26위다.
1위 그레고리오 팔트리니에리(이탈리아·14분37초08)와 2위 가브리엘 데티(이탈리아·14분48초21), 3위 맥 호튼(호주·14분51초21)과 격차가 적지 않다.
2012년 NSW 스테이트오픈 당시 기록한 자신의 최고 기록(14분47초38)이 다시 한 번 나와준다면 메달을 노릴 만하지만, 준비 시간이 부족했다.
그래도 포기는 없다.
이번 대회 자유형 400m 4위, 200m 8위를 거둔 박태환은 마지막 메달 사냥에 나선다.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4b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