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북한과 거래하는 중국의 은행이 일본 은행들에 계좌를 개설했다며 관련 계좌를 폐쇄할 것을 요청했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28일 보도했다.

아사히는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이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과 관련해 미국 정부가 독자 금융제재 대상에 올린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은행이 일본의 대형은행 2곳에 국제 송금 전용 계좌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日언론 "美, 일본에 北과 거래 중국은행 계좌 폐쇄해달라 요청"
미국은 이 메가뱅크들이 북한의 국제거래 경유지의 하나로 이용되고 있다고 보고 일본 정부에 단둥은행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해 계좌를 폐쇄할 것을 요청했다.

단둥은행은 북한의 돈세탁과 관련이 있다는 이유로 미국 정부가 지난달 말 중국의 은행 중에서는 처음으로 북한 관련 제재 대상으로 지정한 곳이다.

미국은 이 은행이 대량파괴무기, 탄도미사일 개발에 관련된 기업과 수백만 달러(수십억원)의 거래를 하며 북한이 국제 금융거래를 할 때 중계점으로 이용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이와 함께 미국이 제재 대상으로 삼고 있는 다른 중국 기업에 대해서도 일본 정부가 제재에 동참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다만 일본 정부는 미국측의 이런 요청을 받아들일 경우 중국과의 관계가 악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미국의 중국 기업에 대한 제재에 대해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미국이 계좌 폐쇄를 요청한 일본 메가뱅크 2곳의 관계자는 "개별 거래에 대해서는 알려줄 수 없다"며 "법령과 규칙에 따라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아사히는 미국의 독자제재에 일본이 동조하면 북한이 미일 금융기관과 거래하지 못하게 돼 북한을 국제금융 시스템으로부터 쫓아내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日언론 "美, 일본에 北과 거래 중국은행 계좌 폐쇄해달라 요청"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bk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