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금융 융합 시도…해외 네트워크 활용 기회도 주목"

네이버가 올해 전략적 제휴를 맺은 국내 1위 증권사인 미래에셋대우와 네이버페이(N페이)나 클라우드 등 부문에서 공동 서비스 상품을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네이버의 박상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7일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미래에셋대우와의 협업 방안에 대해 "네이버 금융 섹션이나 N페이, 톡톡, 클라우드 등과 금융 산업을 연계할 수 있다"고 밝혔다.

N페이는 네이버 쇼핑에서 쓰는 간편결제 서비스다.

톡톡은 네이버에 입점한 중소상공인이 고객과 상담할 때 쓰는 채팅 서비스이며, 클라우드는 인터넷망을 통해 서버나 스토리지(저장장치) 등의 전산 자원을 빌려주는 업종이다.

박 CFO는 이어 "금융 소비자를 위한 가치를 증대하고자 인공지능(AI) 분야에서도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고, 인도네시아나 베트남 등에서 라인 메신저와 연계한 사업 모델도 검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래에셋대우와의 협업 서비스가 구체적인 출시 계획이 잡힌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아직 사업안을 검토하는 단계라는 의미다.

박 CFO는 미래에셋대우와의 제휴 배경과 관련해서는 "미래에셋대우가 유럽·미국·중국·베트남 등 9개국에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해 네이버의 해외사업 진출 계획과 맞물려 다양한 협업을 할 수 있는 파트너라고 봤다"고 설명했다.

네이버와 미래에셋대우는 각사 주식을 5천억원씩 매입해 수년간 보유한다는 내용의 전략적 제휴 계획을 지난달 발표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27일 네이버는 미래에셋대우의 지분 7.11%를 사들여 3대 주주 자리에 올라섰고, 미래에셋대우도 네이버 지분 1.71%를 매입했다.

네이버가 금융 회사에 투자한 것은 처음이다.

앞서 금융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라이벌 카카오의 선례를 따라 인터넷 은행사업에 진출할 것이라는 추측도 나왔지만, 네이버 측은 "은행업을 직접 할 의사가 없고 인터넷 플랫폼(기반 서비스) 사업에 집중하겠다"며 부인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t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