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공유에 꽂힌 IT 거물들
글로벌 정보기술(IT) 거물들이 차량공유사업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사진)은 우버에 수십억달러 투자를 준비하고 있으며,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와 제프 베저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트럭 공유회사인 콘보이에 자금을 투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우버에 대한 소프트뱅크의 대규모 투자가 임박했다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양측 모두 공식 논평을 내놓진 않았지만 우버가 새 CEO를 선임한 뒤 논의가 진전될 가능성이 높다. WSJ는 “손 회장은 앞으로 수십 년 동안 사람들이 어떻게 상호교류하는지 파악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우버가 가진 자율주행 기술은 로봇 혁명과 반도체, 네트워크 분야 등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온 그의 전략에 부합한다”고 분석했다.

소프트뱅크는 그랩(싱가포르), 올라(인도), 디디추싱(중국) 등 아시아 차량공유업체에 투자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트럭 공유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콘보이가 추진한 6200만달러 규모 자금 유치에 게이츠가 참여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베저스 CEO도 콘보이에 투자했다. 콘보이는 트럭 기사와 화주를 연결하는 서비스로 우버가 선보인 ‘우버 프레이트’와 경쟁하고 있다. 미국 트럭 운송시장은 8000억달러 규모지만 업무 효율이 떨어져 차량공유업체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분야다.

한편 창업자인 트래비스 캘러닉이 사퇴하면서 혼란에 빠진 우버의 차기 CEO로 멕 휘트먼 휴렛팩커드엔터프라이즈(HPE) CEO가 거론되고 있다. HPE는 ‘우버 CEO설’을 즉각 반박했지만 휘트먼이 우버 초기 투자자로, 우버가 여러 위기를 겪을 때 뒤에서 조언한 인물이어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리안 혼지 우버 인사부문장은 6주 안에 새 CEO가 선임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