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2차 압수수색…직원들 "의혹 밝혀야겠지만 불안"
검찰의 2차 압수수색이 진행된 26일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직원들은 "횡령 등 의혹을 밝히는데 필요한 조처로 이해한다"면서도 열심히 일한 직원들이 한꺼번에 매도당할까 우려했다.

일부 직원은 2차 압수수색은 검찰 수사에서 하성용 사장의 횡령 등에 대한 비리 혐의에 이어 또 다른 혐의가 포착돼 물증을 확보하려는 것 아니겠냐고 관측했다.

특히 이들은 경영진 비자금 조성 등에 관여한 손승범 전 KAI 차장에 대해서는 "차장 혼자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방산업체 임직원의 비리는 곧 국가 전력 약화를 가져온 다는 점에 비추어 엄단해야하고 이를 위한 모든 조처를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검찰 수사관들은 KAI 본사 개발본부와 인사·총무 부서에서 지난 수년간 KAI가 추진한 항공기개발센터 신축사업, 사천 종포산업단지 내 창고 신축, 산청공장 신축 등 사업과 관련한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수사관들은 임직원이나 유관기관 자녀들의 KAI 직원 채용, 사내 조경사업과 조경관리 등과 관련한 서류도 확보했다.

검찰의 압수수색이 진행되는 시간 해당 부서 직원들은 휴대전화를 두고 사무실 바깥에서 대기했다.

검찰 수사관들은 일부 직원의 책상도 열어 확인했으며 의심스러운 부분에 대해서는 담당 직원을 불러 조사하기도 했다.

다른 직원들은 "이번 사건이 사장 등 일부 임직원의 개인 비리인데 마치 KAI 전체에 대한 것으로 알려지는 것 같다"며 안타까워 했다.

일부는 "도덕성을 중요시하는 세계 항공업계에 KAI 임직원의 비리 사실이 알려지면 수출길이 막혀 주저앉을 수밖에 없고 이렇게 되면 국익에도 도움이 안된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들은 앞으로 검찰 수사가 어떻게 전개될지 촉각을 곤두세우며 국내 항공산업 발전을 위해 검찰에서 이른 시간에 수사를 마무리 지어 줄 것을 바라고 있다.

(사천연합뉴스) 지성호 기자 shch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