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관련주 신규 매수 부담
2분기 실적 좋은 반도체주 유망
과거와는 구조적으로 다르다. 20세기에는 2차 세계 대전 이후 인구가 자연스럽게 늘었다. 이로 인해 원자재와 부동산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었다. 산업화가 진행돼 원유 소비가 늘면서 산유국들이 성장하기 시작했다. 유가 상승은 경제 호전의 상징이자 인플레이션의 시발점으로 여겨지던 시기였다.
하지만 21세기에는 원유 대신 데이터를 저장하는 메모리 반도체가 주목받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1, 2위 기업이 모두 상장해 있는 국내 증시가 호황기에 접어들 가능성이 높다.
세계적으로 기술주 비중이 높은 시장은 미국 나스닥 시장, 대만 증시, 국내 증시 등이 꼽힌다. 이 중 국내 증시는 기업 실적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기술주가 이끄는 실적 장세에서 투자자들에게 유용한 전략은 무엇일지 고민해야 한다.
올 상반기 국내 상장 기업의 실적 상승세를 견인한 것은 반도체와 전기차 배터리 업체들이었다. 전기차 배터리 업체들의 주가는 내년 실적 증가분 전망치까지 이미 반영됐다는 고평가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단계다. 대신 2분기와 3분기 실적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반도체 관련 업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반도체 업체 중 가장 투자 매력이 높은 기업은 반도체 소재나 세정 업체들이다. 코미코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인텔 TSMC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생산하는 반도체 세정과 코팅을 담당하는 기업이다. 코미코의 올해 예상 영업이익률은 20%대에 달한다. 반도체 세정업체임에도 불구하고 코미코가 보유한 기술의 진입장벽도 높다. 매년 영업이익이 30%씩 늘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올해는 230억원가량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주가가 횡보했던 이유는 미코와 분할 상장하는 과정에서 기관의 보호예수 물량인 53만 주가 짧은 기간 시장에 풀렸기 때문이다. 이 매물은 시장에 대부분 나왔기 때문에 이제는 본격적인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아모텍은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아모텍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브랜드인 갤럭시 시리즈에 쓰이는 안테나 칩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갤럭시S8의 판매 호조로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다. 최근에는 자동차 전장 부품 생산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하반기에는 자동차 고객사가 3개사에서 10개사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률도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아모텍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0%였지만 올해는 12%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이 다변화됐기 때문이다. 새로 진출한 전장 부품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20%에 육박한다. 아모텍은 올해 사상 최대인 400억원가량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적정 시가총액은 4000억원가량이다. 현재 아모텍의 시가총액이 2800억원대에 머물러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40% 이상의 주가 상승 여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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