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사진)이 중국·일본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서울 강남 페이토호텔에서 열린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창립 40주년 기념행사’에서 기자와 만나 “이대로는 중국·일본과 게임이 안 된다”며 “같이 살아남으려면 십시일반 희생을 각오해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주 임금협상에서 노동자협의회(노협) 측에 ‘2018년까지 사원·대리 임금 10% 반납, 희망퇴직’ 등을 제안했다. 노협은 사측의 일방적인 구조조정에 반발하며 이를 어길 경우 노동조합 설립 등을 준비하겠다고 맞서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7월부터 임금반납을 통해 인건비를 줄이고 있다. 박 사장은 임금 전액을, 임원은 30%, 부장 20%, 차장·과장은 15%씩 임금을 반납하고 있다. 사측이 이번에 제안한 방안에는 대리·사원이 새롭게 포함됐다.

박 사장은 지난 5월 벌어진 크레인 충돌사고에 대해 “하늘이 노래지고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고 수습을 마무리 짓고) 이 또한 지나가리라 생각했다며 조선업 불황 등 어려움을 겪어내는 게 실력”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