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W생명과학 '프리미엄 수액'으로 세계 3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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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액 한 봉지에 포도당·아미노산·지방산을 분리해 담아
'3체임버 백' 제조기술 개발
사용 직전에 터뜨려 혼합…여러개 꽂을 필요없어 간편
최근 공정 완전 자동화…연800만개 생산, 경쟁사 2배
세계 2위 미국 박스터에 공급…2019년부터 유럽 등에 수출
'3체임버 백' 제조기술 개발
사용 직전에 터뜨려 혼합…여러개 꽂을 필요없어 간편
최근 공정 완전 자동화…연800만개 생산, 경쟁사 2배
세계 2위 미국 박스터에 공급…2019년부터 유럽 등에 수출
지난 14일 찾은 충남 당진 JW생명과학 수액공장. 통유리 속 기계가 비닐백에 수액을 주입한 뒤 마개를 막아 컨베이어벨트로 쉴 새 없이 내보내고 있었다. 프리미엄 영양수액 위너프의 시범생산이 한창이었다. 내년 말부터 이곳에서 수출 제품을 본격 생산한다. JW생명과학은 이 제품으로 2019년 글로벌 3위 수액제조업체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세계 2위도 탐낸 기술력
위너프는 포도당, 아미노산, 지방산 등 세 가지 성분을 한 봉지에 분리해 담은 영양수액이다. 세 개의 방으로 나뉘어졌다는 뜻에서 ‘3체임버 백’이라고 한다. 사용 직전에 분리막을 터뜨려 혼합한 뒤 환자에게 투여하는 신개념 제품이다. 예전처럼 의료진이 병원 무균실에서 영양수액을 일정 비율에 맞춰 조제하지 않아도 되는 데다 환자도 여러 개의 수액을 동시에 꽂을 필요가 없어 간편하다. 처음부터 혼합하지 않고 각 성분을 분리해 담는 이유는 안정성 때문이다. 포도당과 아미노산이 뒤섞인 채 48시간이 지나면 화학적으로 불안정해지고 오염될 가능성이 높아져서다.
세 가지 성분을 따로 주입하려면 고난도 기술이 필요하다. 환자의 면역력을 높여줘 회복기간을 단축해주는 정제어유를 지방산으로 쓰는 프리미엄 제품은 세계 1위 수액생산업체인 독일 프레지니우스 카비가 보유하고 있었다. JW생명과학은 3년여에 걸친 연구개발 끝에 2013년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압력을 가했을 때 외벽은 유지되면서 내벽만 터지는 수액 봉지를 개발하느라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자체 설비 개발로 생산 자동화
JW생명과학은 2007년 국내 최초로 3체임버 백을 개발했다. 콩 코코넛 올리브오일을 지방산으로 쓰는 제품이다. 그러나 단일 수액과 형태가 달라 기존 생산설비를 사용할 수 없었다. 일부 공정에 사람이 투입돼 작업해야 했다. JW생명과학은 충전, 포장을 자동으로 하는 기계를 자체 개발해 전체 공정을 자동화했다. 그동안 시간당 최대 700개, 연간 220만 개의 수액을 생산했는데 새로 도입한 설비로는 시간당 최대 2000개, 연간 800만 개를 생산할 수 있다. 카비 등 경쟁사와 비교해도 생산 속도가 두 배 이상 빠르다. 강두현 JW생명과학 부장은 “생산 속도도 세계에서 가장 빠르지만 자동 질소포장 기계는 세계 최초로 개발한 것”이라며 “그동안 독일 장비를 들여와 생산했는데 이제는 우리 기술력으로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급성장하는 프리미엄 수액 시장
JW생명과학은 2013년 세계 2위 업체인 미국 박스터와 10년간 1조원 규모의 위너프 공급 계약을 맺었다. 3체임버 백은 2000년 카비가 유럽에서 처음 선보인 뒤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3체임버 영양수액 세계 시장 규모는 8530억원으로 3년 만에 약 27% 성장했다. 유럽이 시장의 68%(5800억원), 아시아가 29%(2450억원)로 세계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2014년 위너프와 같은 TPN(완전비경구영양) 수액이 도입된 중국에서 수요가 늘어날 경우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JW생명과학은 하반기에 위너프의 유럽연합(EU) 품목허가를 신청하고 2019년부터 차례로 유럽 중남미 동남아시아 등 50여 개국에 수출할 계획이다. 위너프가 박스터를 통해 수출되면 연간 1000억원의 매출이 추가로 발생, 글로벌 3위 업체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3체임버 백 시장점유율은 카비가 47%(매출 3971억원)로 1위, 박스터가 30%(2536억원)로 2위, 비브라운이 10%(886억원)로 3위다. JW생명과학은 5%(421억원)로 4위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성장률은 지난해 8.4%로 상위 업체들보다 높다.
영업이익률 개선도 기대된다. 기초수액과 달리 영양수액은 이익이 많이 나는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JW생명과학은 위너프 판매가 늘면 박스터로부터 로열티를 따로 받는다. 차성남 JW생명과학 대표는 “위너프 수출로 세계 병원에 JW 마크가 찍힌 수액이 걸리게 될 것”이라며 “현재 3% 안팎인 매출 대비 수출 비중이 50%로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당진=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세계 2위도 탐낸 기술력
위너프는 포도당, 아미노산, 지방산 등 세 가지 성분을 한 봉지에 분리해 담은 영양수액이다. 세 개의 방으로 나뉘어졌다는 뜻에서 ‘3체임버 백’이라고 한다. 사용 직전에 분리막을 터뜨려 혼합한 뒤 환자에게 투여하는 신개념 제품이다. 예전처럼 의료진이 병원 무균실에서 영양수액을 일정 비율에 맞춰 조제하지 않아도 되는 데다 환자도 여러 개의 수액을 동시에 꽂을 필요가 없어 간편하다. 처음부터 혼합하지 않고 각 성분을 분리해 담는 이유는 안정성 때문이다. 포도당과 아미노산이 뒤섞인 채 48시간이 지나면 화학적으로 불안정해지고 오염될 가능성이 높아져서다.
세 가지 성분을 따로 주입하려면 고난도 기술이 필요하다. 환자의 면역력을 높여줘 회복기간을 단축해주는 정제어유를 지방산으로 쓰는 프리미엄 제품은 세계 1위 수액생산업체인 독일 프레지니우스 카비가 보유하고 있었다. JW생명과학은 3년여에 걸친 연구개발 끝에 2013년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압력을 가했을 때 외벽은 유지되면서 내벽만 터지는 수액 봉지를 개발하느라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자체 설비 개발로 생산 자동화
JW생명과학은 2007년 국내 최초로 3체임버 백을 개발했다. 콩 코코넛 올리브오일을 지방산으로 쓰는 제품이다. 그러나 단일 수액과 형태가 달라 기존 생산설비를 사용할 수 없었다. 일부 공정에 사람이 투입돼 작업해야 했다. JW생명과학은 충전, 포장을 자동으로 하는 기계를 자체 개발해 전체 공정을 자동화했다. 그동안 시간당 최대 700개, 연간 220만 개의 수액을 생산했는데 새로 도입한 설비로는 시간당 최대 2000개, 연간 800만 개를 생산할 수 있다. 카비 등 경쟁사와 비교해도 생산 속도가 두 배 이상 빠르다. 강두현 JW생명과학 부장은 “생산 속도도 세계에서 가장 빠르지만 자동 질소포장 기계는 세계 최초로 개발한 것”이라며 “그동안 독일 장비를 들여와 생산했는데 이제는 우리 기술력으로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급성장하는 프리미엄 수액 시장
JW생명과학은 2013년 세계 2위 업체인 미국 박스터와 10년간 1조원 규모의 위너프 공급 계약을 맺었다. 3체임버 백은 2000년 카비가 유럽에서 처음 선보인 뒤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3체임버 영양수액 세계 시장 규모는 8530억원으로 3년 만에 약 27% 성장했다. 유럽이 시장의 68%(5800억원), 아시아가 29%(2450억원)로 세계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2014년 위너프와 같은 TPN(완전비경구영양) 수액이 도입된 중국에서 수요가 늘어날 경우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JW생명과학은 하반기에 위너프의 유럽연합(EU) 품목허가를 신청하고 2019년부터 차례로 유럽 중남미 동남아시아 등 50여 개국에 수출할 계획이다. 위너프가 박스터를 통해 수출되면 연간 1000억원의 매출이 추가로 발생, 글로벌 3위 업체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3체임버 백 시장점유율은 카비가 47%(매출 3971억원)로 1위, 박스터가 30%(2536억원)로 2위, 비브라운이 10%(886억원)로 3위다. JW생명과학은 5%(421억원)로 4위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성장률은 지난해 8.4%로 상위 업체들보다 높다.
영업이익률 개선도 기대된다. 기초수액과 달리 영양수액은 이익이 많이 나는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JW생명과학은 위너프 판매가 늘면 박스터로부터 로열티를 따로 받는다. 차성남 JW생명과학 대표는 “위너프 수출로 세계 병원에 JW 마크가 찍힌 수액이 걸리게 될 것”이라며 “현재 3% 안팎인 매출 대비 수출 비중이 50%로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당진=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