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철 에브리봇 대표가 17일부터 판매하는 신제품 에브리봇 RS700의 기능을 설명하고 있다.
정우철 에브리봇 대표가 17일부터 판매하는 신제품 에브리봇 RS700의 기능을 설명하고 있다.
물걸레 로봇청소기 에브리봇에는 바퀴가 없다. 대신 바닥에 달린 동그란 물걸레 두 개가 어떻게 회전하느냐에 따라 에브리봇이 종횡무진 움직이며 물걸레 청소를 한다. 정우철 에브리봇 대표는 “바퀴 없이도 로봇을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이도록 하는 기술이 다른 회사에는 없는 차별점”이라며 “걸레보다 바퀴에 하중이 실리는 경쟁사 제품에 비해 에브리봇은 하중이 오롯이 걸레에 실려 청소 효율이 높다”고 말했다.

◆지난달에만 1만7000대 팔려

땅콩 모양의 물걸레 로봇청소기 에브리봇 RS500은 로봇청소기 전문기업 에브리봇이 지난해 4월 시장에 내놓았다. 청소에 불필요한 기능은 과감히 빼고, 본연의 기능인 청소에 초점을 맞춘 제품이다. 지난해 5월부터 입소문을 타기 시작해 판매량이 점차 늘어 지난달에는 1만7000대 팔렸다. 월 판매량으로는 국내 로봇청소기업계 1위다. GS홈쇼핑 생활가전 분야에서도 지난 4월부터 1위를 지키고 있다. 출시 후 이달까지 약 8만 대가 팔려 120억원 이상 매출을 올렸다. 정 대표는 “유럽 중국 미국 동남아시아 등 14개국에 수출 중”이라며 “해외에서도 에브리봇 로봇청소기를 찾는 소비자가 많아 유명 면세점에도 입점했다”고 말했다.

◆신제품 RS700 출시

에브리봇은 RS500의 뒤를 잇는 신제품 RS700을 17일 출시한다. 배터리 용량을 늘리고 효율을 높여 100분 충전으로 100분 동안 청소할 수 있다. 50분 사용한 뒤 더러워진 걸레를 새 걸레로 교체해 나머지 50분 동안 청소를 시키면 된다. RS500은 70분 충전으로 50분간 사용 가능했다.

RS500은 충격감지센서를 통해 사물과 부딪치면서 주변 상황을 인지하며 청소를 했다. 신제품은 광학센서를 넣어 충돌하기 전에 장애물 존재를 알 수 있도록 했다. 정 대표는 “주변 사물과 부딪치지 않고도 환경을 인지할 수 있도록 개선해 청소 중 충돌 소음을 크게 줄였다”며 “터보 모드도 적용해 로봇 이동 속도를 20% 더 끌어올려 빠른 청소도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두께를 14㎝에서 11㎝로 줄여 소파나 침대 아래도 좀 더 쉽게 청소할 수 있다. 기본 색상 바탕을 검정으로 하고 오렌지, 연두 등 형광 색상으로 포인트를 줘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냈다.

◆흡입형 로봇청소기도 내놓을 것

에브리봇은 하마터면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할 뻔한 로봇청소기다. 2014년 세계 최대 전자쇼인 미국 CES에 아이디어 수준의 시제품을 공개해 주목받았지만 당시 정 대표가 몸담고 있던 회사가 같은 해 파산했다. 정 대표는 이듬해 1월 에브리봇을 설립하고 연구개발을 계속해 RS500을 시장에 내놓았다. 20여 개에 이르는 등록 특허가 제품 개발에 큰 힘이 됐다.

에브리봇은 물걸레 로봇청소기에 이어 흡입 방식으로 집안을 청소하는 로봇청소기도 곧 내놓을 계획이다. 정 대표는 “비슷한 제품으로는 후발 주자로서 시장에서 성공하기 힘들다”며 “걸레 두 개를 회전하며 이동하는 세계 유일한 물걸레 로봇청소기 에브리봇처럼 혁신적인 로봇청소기를 내놓겠다”고 강조했다.

◆‘이달의 으뜸중기 제품’은 이메일(art@hankyung.com)로 신청받습니다. 한국경제신문 홈페이지(event.hankyung.com)를 참조하세요.

◆이달의 으뜸중기 제품 △와이드벤티지-어린이용 터치팬 모션팬키즈 △홈바이오-담그네 발효용기 △에브리봇-물걸레 로봇청소기 에브리봇 △아이쿠우-크라크라 3in1 멀티체어


성남=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