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 역대 최대 기업공개(IPO)에 나선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오는 28일 상장한다. 상장을 발판 삼아 2019년까지 연평균 52% 성장한다는 목표다.

김만훈 셀트리온헬스케어 사장(사진)은 14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19년까지 주요 글로벌 상용화 제품을 기존 2종에서 5종으로 늘려 총 56조원 규모의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며 바이오의약품 판매업체로서 성장 잠재력을 강조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바이오의약품 개발회사인 셀트리온 제품의 글로벌 독점판매권을 보유한 관계사다. 시장조사업체 프로스트앤드설리번에 따르면 셀트리온헬스케어가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 중인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와 ‘트룩시마’(비호지킨 림프종 치료제) 시장 규모는 각각 10조원과 8조원이다. 여기에 3년 내 유방암 치료제 ‘허셉틴’(오리지널 의약품명·시장 규모 7조원) 시장에 진출하고, 자가면역 질환제 ‘휴미라’(20조원)와 ‘엔브렐’(11조원) 바이오시밀러 제품도 내놔 총 38조원 규모의 신규 시장을 뚫는다는 계획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화이자와 테바, 먼디파마 등 34개 글로벌 제약사와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다. 115개 국가에 퍼져 있는 유통 네트워크를 활용해 셀트리온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김 사장은 판매 이익 배분과 관련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해 각각 43%와 23%의 영업이익률을 나타냈다”며 “이 같은 수준의 이익률을 수년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699억원과 영업이익 106억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2%, 영업이익은 1751% 늘었다.

셀트리온 제품의 선제적 매입 의무에 따른 재고자산 증가와 관련해선 “매출 확대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했다. 매출 대비 재고자산 비율은 2014년 4.8배에서 지난해 1.4배로 실질적 부담은 오히려 크게 줄었다는 설명이다. 올해는 1배 안팎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김 사장은 2008년 맺은 셀트리온과의 글로벌 독점판매 계약은 15년이지만 계속 연장할 수 있는 구조라고 소개했다. 그는 “셀트리온뿐만 아니라 다른 회사와도 라이선스 인(기술도입) 계약을 맺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와 판매 역량 강화로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마케팅 분야 톱티어(최정상)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회사 전체 공모주식 수는 2460만4000주로 전량 신주 모집한다. 주당 공모희망가는 3만2500~4만1000원으로, 예상 공모액은 7996억~1조87억원에 이른다.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 공동주관사는 UBS증권이다.

상장 후 시가총액은 4조4000억~5조6000억원에 달해 단숨에 셀트리온에 이어 코스닥 시가총액 2위로 뛰어오를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