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길을 떠나는 휴가철은 새로운 지역 개발 정보를 수집하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무엇보다 새로 개통된 고속도로를 오가는 여행객들은 일정을 조율해 현지의 투자 대상을 물색할 만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고속도로는 대도시 주변부까지 연결성을 확장해 줘 해당 지역 부동산 가치를 높이는 호재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1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빠르게 교통 여건이 좋아지고 있는 강원 지역에도 새로 고속도로가 개통했다. 서울~양양고속도로 150.2㎞의 마지막 구간인 동홍천~양양고속도로(71.7㎞)가 뚫리며 서울에서 양양까지 이동 거리가 25.2㎞, 주행시간이 40분 줄었다. 강원 지역은 도로뿐 아니라 KTX 등 철도 개통 호재도 있다.

최근 1년간 집값도 큰 폭으로 올랐다. 강원도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최근 1년간(2016년 5월~2017년 5월) 2.63% 상승해 전국 평균(1.34%)은 물론 6대 광역시 평균(1.11%)을 뛰어넘었다. 새 아파트 분양도 쏟아진다.

전문가들은 특히 강원도 내 ‘교통 허브’ 역할을 하게 된 원주시를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롯데건설이 이달 총 1160가구의 ‘원주 롯데캐슬 골드파크’(5·6블록)를 분양한다. 포스코건설은 연내 총 2024가구의 ‘중앙공원 더샵’을, 제일건설도 하반기 중 1215가구의 ‘원주혁신 제일풍경채(C4)’를 선보인다.

비봉~매송 간 도시고속도로도 최근 개통됐다. 총연장 8.9㎞로 수도권 내륙과 서해안을 빠르게 연결하는 도로망으로 지역 간 불균형을 해소하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이외에도 안양시 석수동~성남시 여수동을 연결하는 안양~성남고속도로(21.9㎞)도 추석 전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인근에선 안양시 안양동에선 아이에스동서가 짓는 ‘안양 유니온시티 에일린의 뜰’(625가구)이 하반기 분양을 앞두고 있다. 또 고양시 화정~서울 은평구~신사를 잇는 광역도로인 백신도로도 9월 개통 예정이다. 백신도로 주변에는 중흥건설이 향동지구 A2블록에 고양 향동지구 중흥S클래스 951가구를 분양 중이다.

지난달 말 구리~포천고속도로가 개통하면서 경기 구리, 남양주, 양주 등 인근 지역 집값도 들썩이고 있다. 구리~포천고속도로는 지선을 포함해 전체 연장 50.6㎞ 왕복 4∼6차선 도로다. 이 도로가 개통하면서 구리에서 포천까지 이동시간이 68분에서 38분으로 단축됐다. 또 포천, 양주, 동두천 전역에서 30분 내 고속도로 접근이 가능해졌다. 구리~포천고속도로는 2022년에는 경기 안성까지, 2025년에는 세종시까지 연결될 예정이다.

인근에서 아파트 분양도 줄줄이 예정돼 있다. 대림산업은 구리에서 하반기 중 ‘e편한세상 구리인창’(633가구)을 분양한다. GS건설은 이달 남양주에서 ‘다산진건 자이’(967가구)를, 우미건설은 오는 10월 남양주 별내지구 A20블록에 들어서는 아파트(585가구)를 내놓는다. 양주시에선 모아종합건설·미래도건설이 오는 9월 중 ‘양주옥정지구 모아미래도’(620가구)를 선보인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