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구 전셋값 펄펄 끓는 이유는
국내 최대 재건축 단지인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가 이달 이주를 시작한다. 6000가구가 새 보금자리를 찾아 이동하면서 강동구 전세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1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3일 현재 강동구 전세가격은 전주보다 0.2% 올랐다. 서울 시내 25개 구 중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서울 평균 상승률 0.06%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강동구는 올초 3600여 가구 대단지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가 입주를 시작하면서 전세 시장이 안정세를 보였다. 하지만 4월을 기점으로 전세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둔촌주공아파트의 이주가 가시권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기존 5930가구에서 1만1106가구로 재건축하는 둔촌주공은 오는 20일부터 내년 1월까지 이주를 진행한다. 미리 이사할 집을 알아보는 거주자가 늘면서 인근 아파트 전셋값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1월 4억원에 거래됐던 둔촌동 신성미소지움 아파트 전용면적 89㎡는 6월 5억원에 전세거래가 이뤄졌다. 인근 초원동아아파트 전용 59㎡ 전셋값은 3월 2억6000만원에서 현재 3억2000만원으로 올랐다. 둔촌동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인근 다세대주택이나 위례·미사신도시 등 경기도로 이주를 준비하는 주민도 많다”고 말했다.

강동구는 10일 둔촌주공아파트 내에 전·월세 민원 상담창구를 개설했다. 강동구 관계자는 “다른 재건축단지와 달리 보증금 1억원 미만 소액임차인 가구도 상대적으로 많아 이주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저소득 주민에게 부동산 중개수수료를 지원하는 ‘무료중개 서비스’와 홀몸 어르신을 대상으로 부동산 거래를 도와주는 ‘부동산 돌보미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